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수사당국도 조사 범위를 사기ㆍ위조 혐의로 확대하고 있다. 피용 후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특정 기업 간 만남을 주선했다는 로비 의혹도 제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21일 수사당국 관계자는 피용 후보와 부인 페넬로프 피용이 페넬로프의 의원보좌관 거짓 채용과 70만유로(약 8억5,000만원) 지급을 정당화하기 위해 문서를 위조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용 후보는 15일부터 부인 거짓채용 의혹에 대해 정식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페넬로프와 피용 후보의 두 자녀가 모두 가짜로 보좌관으로 채용됐으며 총합 90만유로에 달하는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피용 후보는 자신을 향한 모든 의혹 제기를 반박하고 수사를 “정치적 암살”로 규정하며 후보직 사퇴를 거부한 바 있다.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다. 프랑스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는 피용이 레바논 송유관 건설업자로부터 로비 비용으로 5만달러(약 5,600만원)를 받고 그를 201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피용 캠프 측은 “이해충돌 의혹은 근거가 없다”며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브뤼노 르루 프랑스 내무장관이 의원 시절 자신의 두 딸을 불법 고용해 세비로 월급을 지급한 스캔들이 드러나자 사임한 것도 피용 후보에게 압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누아 아몽 사회당 대통령 후보는 스캔들이 터지자 르루 장관의 사임을 촉구했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가 르루 장관을 총리실로 소환한 자리에서 사임을 종용했다는 소식통 관측도 나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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