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판매량 1300만대 육박
방수·카메라 기능 등 획기적
美·中·유럽서 전작 능가 큰 인기
조기 출시·공격적 마케팅도 한몫
‘S4’ 7000만대 기록 넘을지 주목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가 출시 한 달 만에 1,300만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S6’ 시리즈보다 많은 초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초대박 제품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출시된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의 첫달(3월) 판매량은 갤럭시S6 시리즈보다 25%나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선 갤럭시S6 첫달 판매량보다 30% 많았고, 서유럽에서는 20% 중국에선 10% 더 컸다. 고가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미국에서 더 많이 팔렸다는 점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갤럭시S7 시리즈의 전 세계 판매량은 지난달 말 이미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출시 후 1,000만대가 팔릴 때까지 25일이 걸렸던 갤럭시S6 시리즈보다 5일 가량 단축된 셈이다. 이달 1~10일 판매량까지 합치면 갤럭시S7 시리즈 출시 후 한 달 동안 판매량은 1,200만~1,300만대일 것으로 추산된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삼성전자가 최근 3년 동안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중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갤럭시S7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제품 완성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자인은 갤럭시S6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지만 액정화면 양 옆이 둥글게 말린 엣지 모델의 경우 갤럭시S6 엣지보다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훨씬 좋아졌다. 또 카메라 화소(뒷면 1,200만ㆍ앞면 500만)와 배터리 용량(3600mAh)도 크게 개선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수 기능과 외장 메모리 삽입 기능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전반적인 제품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며 전 연령층의 소비자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작 대비 한 달 정도 빨리 시장에 내 놓은 ‘조기 출시 전략’도 주효했다. 갤럭시S6의 출시일은 4월10일(2015년), 갤럭시S5는 4월11일(2014년)이었지만 갤럭시S7는 3월11일 출시됐다. 경쟁 제품인 LG전자 ‘G5’나 애플 ‘아이폰SE’ 등보다 먼저 소비자를 만나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국내에선 예약 판매 전부터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서울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20여곳에 갤럭시S7 시리즈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이례적인 총공세를 폈다. 미국에서도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7 한 대를 사면 공짜로 한 대를 더 얹어주거나 48인치 스마트 TV를 증정하는 등의 파격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S7 시리즈가 지금까지 삼성전자 최대 히트작인 갤럭시S4의 누적 판매량 7,000만대까지 넘어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만큼 예전처럼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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