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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권교체, 투자 기회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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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권교체, 투자 기회 열리나

입력
2014.07.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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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대경제국 경제정책 방향에 관심 집중

직접 투자 많은 일본 '기대감'…한국과 인연도 깊어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로 22일 확정된 조코 위도도(왼쪽) 자카르타주지사가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로 22일 확정된 조코 위도도(왼쪽) 자카르타주지사가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정권 교체로 향후 인도네시아의 경제ㆍ투자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구 2억5,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약 40%를 차지하는 동남아 최대 경제국이기 때문이다.

선관위 발표에 따라 대통령 당선자로 22일 확정된 조코 위도도(조코위) 자카르타주지사는 경제 관련 선거 공약으로 자원에 의존한 인도네시아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인프라를 중심으로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인프라 사업으로는 2,000㎞의 도로 건설, 항만ㆍ공항ㆍ공업단지 각 10곳 신설을 내걸었다. 소재 및 생산재 산업 투자를 우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투자의 장벽이 되는 지방ㆍ정부의 규제도 폐지하겠다고 했다.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각국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기대가 적지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인도네시아 직접투자는 47억1,000만달러(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가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 일본은 인도네시아 최대 투자국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신차시장에서는 일본 메이커의 점유율이 95%로 압도적이다. 일본의 메이저 음료제조회사인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청량음료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히타치 인도네시아법인 사장은 “국민과 정부가 단결해 교통이나 물처리 등 인프라 정비를 추진해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조코위는 자카르타주지사로 있으면서 일본의 엔차관 사업으로 지하철 건설에 착공한 인연도 있다.

한국과도 인연이 두텁다. 가구 기업을 운영하면서 사업차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으며, 수라카르타 시장, 자카르타 주지사 시절에는 교류 협력 차원에서 경북 안동과 서울을 방문했다. 수라카르타 시장 시절인 2007년에는 안동 국제 탈춤 축제에 초청돼 3일간 안동을 방문했으며, 당시 안동과 수라카르타시는 자매결연을 했다.

자카르타 주지사로 재임 중이던 지난해에는 서울시와 교류하고 서울시의 개발 과정, 한국의 발전상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도 했다. 우기를 맞아 홍수 피해가 났을 때 한인 동포 사회가 피해 복구 지원을 하자, 한인회에 직접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경제, 지역 개발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한국의 경제 발전 과정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개혁 성향으로 서민을 대변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의 조코위가 대선 과정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주의적인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는 점이다. 조코위는 대선 중 TV 토론에서 “외국 투자에는 규제나 장벽을 만들어 쉽게 들어올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국민경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국내제련산업 육성을 위해 미가공광석의 수출을 금지시켰다. 조코위는 이에 대해 “국내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찬성했다. 또 “해외투자가에 은행 매각을 제한하겠다”는 뜻도 표시했다.

코트라 송유황 자카르타 무역관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 조코위와 낙선한 프라보워 후보의 정책 차이는 크지 않다”며 “두 진영은 외국 투자 기업을 차별하거나 불리하게 하는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관장은 다만 “조코위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스타일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가 갑자기 정책을 바꾸거거나 돌발적인 정책을 내려 외국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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