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경석 기자

등록 : 2018.02.05 17:45
수정 : 2018.02.05 21:48

옷가게 대신 인테리어•반려동물 매장 속속… 백화점은 체질 개선 중

등록 : 2018.02.05 17:45
수정 : 2018.02.05 21:48

앞으로 2년간 신규 지점 없어

성장세 둔화에 새 분야 진출

현대, 美 최대 가구업체 들여오고

신세계는 지난달 까사미아 인수

“패션 대신 리빙-식품-명품 공략”

고급 패션의 중심이던 백화점이 홈퍼니싱(가구나 인테리어 등 집안을 꾸미는 제품)과 식품관 강화, 반려동물 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쇼핑 증가 등으로 백화점 매출에서 한때 80% 이상을 차지하던 패션 잡화 부문이 70%대 초까지 떨어지자, 신사업 발굴에 나선 것이다.

5일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2020년 준공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문을 열 때까지 지난해부터 3년간 신규 점포 출점 계획이 없다. 백화점 3사가 신규 점포를 3년간 열지 않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백화점 신규 점포가 줄어든 것은 쇼핑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대형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률은 8~10%였으나 최근 3~5%로 반 토막이 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백화점 업계는 2012년 매출 29조원을 넘어선 이래 6년간 28조~29조원대에 머물며 정체 현상을 보인다.

성장세 둔화 속에서 백화점 3사가 새롭게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홈퍼니싱이다. 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8년 7조원 수준이던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원대로 가파르게 성장했고 2023년 18조~2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롯데가 스웨덴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와 연합해 동반출점 형태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신세계도 지난달 24일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리바트 인수에 이어 지난해 초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14년 만에 광고모델로 배우 송중기를 기용하는 한편 2020년까지 20개의 대형매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값 급등으로 주택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30, 40대를 중심으로 집안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백화점 리빙관도 단순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과 명품, 애완동물 관련 서비스도 백화점 업계가 꾸준히 관심을 두는 분야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신세계에 이어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들며 지난달 강남점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 ‘집사’를 열었다. 식품 부문에선 과거 해외 유명 브랜드 수입에 집중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전국 유명 맛집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명품 시장은 젊은 층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VIP 문턱을 낮춰 20, 30대 고객 유치에 나섰다. 백화점에서 VIP 고객의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당장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미래 VIP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30대 남성 고객의 명품 구매가 30대 여성을 추월할 만큼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젊은 남성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과거 백화점을 열면 15년을 전후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으나 최근 영업이익률이 급감하고 있어 새 점포를 열어도 언제쯤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백화점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리빙, 식품, 명품에 대한 투자ㆍ마케팅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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