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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 XT5, 페달 살짝만 밟아도 언덕구간 평지처럼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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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 XT5, 페달 살짝만 밟아도 언덕구간 평지처럼 질주

입력
2017.07.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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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 자동변속, 물 흐르듯 가속

드라이브 모드 간 차별성 부족

리어미러 스크린 번짐 현상도

캐딜락 XT5
캐딜락 XT5

캐딜락 ‘XT5’는 2015년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RX’에 고객들의 요구를 더 충실히 반영한 신모델이다. XT5는 SRX보다 차체 크기를 소폭 줄인 대신 휠 베이스를 50㎜ 늘여 실내 공간을 확장하는데 신경 썼다. 차량 무게는 2,030㎏으로 SRX 대비 60㎏ 줄여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지난 11일 캐딜락 XT5 ‘플래티넘’ 모델을 타고 서울 광화문~경기 고양시 구간을 달렸다.

캐딜락 XT5는 역동적인 스포츠카의 매력까진 발산하지 못했지만 주행 내내 단단한 힘을 앞세워 차체를 끌고 나갔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은 것만으로도 언덕 구간을 평지처럼 달렸고, 고속도로에선 폭발하듯 가속하진 않았지만 시속 110㎞까지 물 흐르듯 속도를 냈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고토크 37.5㎏·m를 뿜어내는 3.6ℓ 엔진과 초정밀 전자제어 변속 시스템이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캐딜락 XT5의 장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운전자의 조작에 훨씬 빠르고 예민하게 응답했다. 다만 투어, 4륜 구동(AWD) 등 나머지 드라이브 모드로 바꿨을 때 확연한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던 점이 아쉬웠다.

차체가 크고 외관 디자인에 남성적 이미지가 강하게 풍겼지만, 여성 운전자에게도 적합한 모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자식 시스템 덕에 스티어링 휠 제동 때 무게 감이 줄어 여성 운전자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고속주행 때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등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가솔린 엔진이어서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도 없었다. 편의 기능도 돋보였다.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은 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감을 줬고, 트렁크를 자동으로 열 수 있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와 보행자 감지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은 여성 운전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첨단 편의ㆍ안전장치였다.

다만 XT5 플래티넘 트림에만 적용된 리어 카메라 미러 기능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 기능은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룸미러가 단순한 거울이지만, 주행 때는 후방 카메라가 차량 뒤쪽 이미지를 녹화해 그대로 룸미러 액정표시장치(LCD)에 띄워준다. 후방 상황이 뒷좌석 동승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점을 방지해 주지만, 룸미러 스크린은 번짐 현상처럼 사물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 불편했다.

뒷좌석 레그룸은 기존 모델인 SRX보다 확장돼 공간이 넉넉했다. 가족들과 캠핑을 가기 위한 아웃도어 차량으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트렁크 공간은 850ℓ로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1,784ℓ까지 늘어난다. XT5 연비는 복합 8.9㎞/ℓ(도심 7.7㎞/ℓ·고속도로 10.9㎞/ℓ)로 정차 중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는 오토스톱 기능이 있음에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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