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증인 출석을 거부한 최순실씨가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 공황장애를 뜻하는 병명을‘공항장애’라고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직접 자필로 적은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그 내용 모두가 현재 서울 중앙 지방법원에 계류 중인 저에 대한 형사사건이나, 현재 검찰에서 수사 받고 있는 사건과 연관되어 있어, 저로서는 진술이 어려운 내용들입니다. 또한 저는 현재 영어의 몸으로 공항장애가 있고 건강 또한 좋지 않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은 우리한테 보낸 불출석사유서에 공황장애를 이유로 들었는데,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12월 5일 필기한 사유 서명서에 글씨가 정서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이 쓴 것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또박또박 쓰여 있어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고, 또 이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하 의원은 “최씨는 무엇보다 공황장애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공항장애’라고 적어놨다.”며 최씨의 출석을 강하게 촉구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최씨를 비롯한 증인 10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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