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이 즐겨 먹어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의 유전자 설계도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 해삼 양식과 수출에도 큰 진전이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15일 박중기 이화여대 교수와 박춘구 전남대 교수 연구팀이 ‘해양수산생물 유전체 정보 분석 및 활용 기반 연구사업’을 통해 돌기해삼(가장 일반적인 해삼)의 유전체가 9억여개의 염기와 2만1,000여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전체는 한 생물체가 지닌 모든 유전정보의 총합으로, 특정 생물체의 형태와 생리대사, 유전요소, 행동양식 등을 결정짓는 유전자의 설계도다.
이번 연구는 어류나 해조류가 아닌 극피동물에 속하는 해삼의 유전체 해독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에 서식하는 해삼 중 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종인 돌기해삼의 유전체가 파악됨에 따라 돌기해삼 품종 개량과 양식 기술 개발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건강 기능성 제품 개발과 수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삼은 인삼 주성분인 사포닌과 광물질(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중국 등 해외에서도 많이 찾는 수산물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기가사이언스’(GigaScience) 1월호에 게재됐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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