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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야스쿠니신사에 총리명의 공물 봉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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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야스쿠니신사에 총리명의 공물 봉납

입력
2017.10.17 18: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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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야스쿠니신사 추계제사 첫날인 17일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총리' 명의로 보낸 공물이 보이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신사 추계제사 첫날인 17일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총리' 명의로 보낸 공물이 보이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또 공물을 보내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모습을 재확인시켰다.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시설이다.

17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추계 예대제(例大祭ㆍ제사) 첫날인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다만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의식해 이번 제사에 야스쿠니신사 직접 참배를 하지 않되 지지기반인 보수우익진영의 이해를 얻기 위해 공물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추계예대제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장관, 다테 주이치(伊達忠一) 참의원 의장, 일본유족회 회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문부과학성 부(副)대신도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작년 추계예대제에도 공물을 보냈으며, 당시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야스쿠니를 단체로 참배했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매년 패전일(8월 15일)과 봄ㆍ가을 제사에 단체로 참배하고 있다. 지난해 추계예대제 기간에는 당시 총무장관과 1억총활약담당장관 등 각료 2명과 아베 총리 보좌관도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여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다.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됐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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