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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드론… 해수욕장 조난자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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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드론… 해수욕장 조난자도 구한다

입력
2017.07.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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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KT, 드론업체 ‘숨비’와 협력

영상재난구조 시스템 시연 성공

‘T라이브캐스터’로 풀HD 중계

#2

정찰기가 경고방송-조난자 찾고

구조기는 구명튜브 떨어트려

전국 주요 해수욕장 배치 추진

SK텔레콤의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이 적용된 산업용 드론이 14일 인천 왕산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물에 빠진 사람에게 구명 튜브를 투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이 적용된 산업용 드론이 14일 인천 왕산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물에 빠진 사람에게 구명 튜브를 투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올 여름 해수욕장의 ‘안전 지킴이’로 드론(무인비행장치)이 뜬다. 사람의 눈으론 보이지 않는 해상까지 날아가 정찰하고,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 조난자를 찾아 가장 먼저 구명 튜브를 던져 주는 ‘세이프가드’ 역할까지 맡는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인천 왕산해수욕장에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의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SK텔레콤의 영상 생중계 장비와 드론 전문 제작업체 ‘숨비’의 드론을 결합한 것이다. 운영요원이 관제차량 안에서 구조용 드론을 띄워 실시간으로 해수욕장의 안전 상황을 지켜보고, 휴양객이 파도에 휩쓸리면 드론이 구난용 튜브를 정확한 위치에 공중 투하해 안전요원이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바다 위로 드론을 띄우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실시간 영상을 전송하는 각종 장비를 탑재한 드론이 강한 바람에도 버틸 수 있도록 제작하는 건 쉽지 않다. 이 시스템은 비와 바람에 강한 산업용 드론이 촬영하는 풀고화질(HD) 영상을 LTE 망으로 지상 어디에서든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의 드론은 영상을 전송할 때 무선자동차 조종 등에 사용되는 무선 주파수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드론과 조종기 사이 거리가 1~3㎞ 이상 떨어지면 중계가 끊기는 단점이 있었다. 장거리 생중계 장비의 무게가 1㎏이 넘는 점도 드론을 통한 해상 실시간 중계의 걸림돌이었다. SK텔레콤은 LTE 망을 이용해 끊김 없는 영상 생중계를 구현했고, 세계 최경량인 영상 중계 장비 ‘T라이브 캐스터’를 개발해 풀HD 실시간 중계를 가능하게 했다.

T라이브 캐스터는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을 LTE망을 통해 전송하는 영상 중계 장비로, 크기(110X65X15㎜)가 세계 최소일뿐 아니라 무게(140g)도 기존 생중계 장비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숨비가 제작한 산업용 드론은 T라이브 캐스터를 탑재한 채 초속 13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 구명장비 투하장치, 고효율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 등 최첨단 특허 기술도 적용돼 있다.

SK텔레콤과 숨비가 선보이는 드론은 ‘정찰드론’(V-100)과 ‘인명구조드론’(S-200) 2종이다. 정찰드론은 안전선을 넘어간 피서객에게 경고 방송을 하고, 카메라를 통해 피서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미아 찾기 등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인명구조드론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조난자 가까이 다가가 구명 튜브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드론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전국 주요 해수욕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인명을 구하는 바다 위의 드론은 네트워크 속도가 대폭 향상되는 5G 시대에 쓰임새가 커질 전망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5G 대중화가 예상되는 2020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5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은 주로 농업 분야에서 농약ㆍ비료 살포, 파종 등 작업에 쓰이지만, 향후 재난 현장 탐지뿐 아니라 사람을 안전하게 이송하는 것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을 산불이나 지진, 홍수, 등산객 조난 등 긴급 상황에 적용하면 드론의 빠른 투입과 실시간 현장 확인이 가능해져 재산과 인명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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