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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대프리카” 폭염 마케팅 역발상의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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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대프리카” 폭염 마케팅 역발상의 대구

입력
2017.06.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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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이색홍보물 등장

아스팔트 위 계란프라이 조형물

바나나 열린 삼계탕집 현수막

GRDP 만년 꼴찌 ‘폭염’ 마케팅 나서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광장에 등장한 계란프라이와 폭염에 녹아내린 교통차단용 라바콘. 계란프라이에 새겨진 Daefrica와 백화점 현관위에 걸리 프라이가 이채롭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광장에 등장한 계란프라이와 폭염에 녹아내린 교통차단용 라바콘. 계란프라이에 새겨진 Daefrica와 백화점 현관위에 걸리 프라이가 이채롭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광장에 등장한 계란프라이와 폭염에 녹아내린 교통차단용 '라바콘'.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광장에 등장한 계란프라이와 폭염에 녹아내린 교통차단용 '라바콘'.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광장에 등장한 계란프라이 조형물. 25일 오전 시민들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광장에 등장한 계란프라이 조형물. 25일 오전 시민들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때이른 무더위 속에 대구가 외지인은 물론 지역민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인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폭염을 역발상으로 마케팅 소재로 삼고 나섰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최근 대구 중구 매장건물 앞 광장에 하얗게 익어가는 계란프라이와 녹아 내린 교통차단봉(라바콘) 조형물을 설치해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대구의 이미지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전시 기한은 미정이다.

지난 21일 계란프라이가 등장하자 매장 앞 광장은 단숨에 대구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백화점 고객은 물론 소식을 듣고 일부러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노른자를 만져보거나 아예 바닥에 누워 인증샷을 남기는 젊은이 등 한여름 대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토존이 되고 있다.

25일 오전 백화점을 찾은 이모(63)씨는 “누구 아이디어인지 기가 막히다”며 “날은 뜨겁지만 보기만 해도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진 ‘바나나 열린 집’도 유명세를 타고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집주인은 가게 앞에 간판 대신 바나나 사진과 “삼계탕보다 바나나가 더 유명한 집”이라고 새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지난 11일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가정집 화단에 심어둔 바나나나무에서 열매가 열린 사진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온실이 아닌 야외에 심은 바나나나무에서 열매가 맺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대구농업기술원관게자는 “바나나 생육기간이 90~100일인 점을 고려하면 올 가을에 노랗게 익은 바나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달 19~23일 열리는 2017대구치맥페스티벌은 폭염을 지역경쟁력 강화에 활용한 최고의 콘텐츠로 유명하다. 지난해까지 대구 두류공원을 중심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놀이공원인 달서구 이월드, 서구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등으로 개최장소가 광역화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 경제는 1인당 지역총생산(GEDP)이 24년 연속 전국 꼴찌일 정도로 엉망”이라며 “전국 1위에 대한 갈증이 ‘더위만큼은 1위’라는 묘한 자부심으로 변화했고,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더위라면 지역경쟁력 강화에 활용하자는 데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광장에 등장한 계란프라이 조형물. 뜨거운 콘크리트 위에서 익어가는 계란과 반으로 자른 완숙 계란이 눈길을 끈다.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광장에 등장한 계란프라이 조형물. 뜨거운 콘크리트 위에서 익어가는 계란과 반으로 자른 완숙 계란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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