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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하루 만에 “개성공단 폐쇄... 남측 전원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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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하루 만에 “개성공단 폐쇄... 남측 전원 추방”

입력
2016.02.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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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성명 통해 자산동결도 통보

박 대통령에 막말… 남북관계 파국

11일 오후 한 차량이 개성공단에서 짐을 싣고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입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한 차량이 개성공단에서 짐을 싣고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입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1일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발표한 지 24시간 만에 개성공단을 전면 폐쇄하고 군사지역으로 선포했다. 북한은 남측 인원 전원을 추방하고 개성공단 자산을 동결했으며, 남북간 통로로 유일하게 남아 있던 판문점 연락 채널도 폐쇄 조치했다. 남북간 대화 통로가 전면 단절됨에 따라 남북간 긴장이 자칫 군사적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오후5시(우리시간)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의 반발은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조치를 발표한 지 꼭 하루 만에 나왔다. 조평통은 성명에서 이날 10시 30분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하고 개성공업지구를 폐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일대에 공단 조성 이전처럼 다시 군부대를 주둔시키겠다는 의미지만, 서부전선 일대의 북한군 전진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또 이날 성명 발표 30분 뒤인 오후5시30분까지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하고, 현지 설비와 물자 제품 등 모든 자산의 전면 동결을 통보했다. 추방되는 인원들은 개인용품만 휴대토록 했으며, 동결된 공장설비와 자재는 개성시인민위원회가 관리토록 했다. 북한은 동시에 남북 사이 가동되던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통로도 폐쇄한다고 밝혔다.

북 측과 협의를 통해 인력과 물자, 설비를 단계적으로 철수시키려던 우리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무엇보다 개성공단 내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개성공단에 체류한 남측 인원 280명은 현지 설비 봉인작업을 마친 뒤 밤 11시 5분 철수 작업을 완료했다. 북한은 추방 시한 후 철수하는 인원에 대해 특별한 제재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정부는 남측 인원이 다 빠져 나온 직후인 11시53분부터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아울러 정수장 운영에 필요한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물 공급도 멈췄다.

북한은 이날 성명에서 개성공단 운영 중단에 대해 “도발적 조치”라고 규정한 뒤 “개성공업지구 전면 중단의 대가가 얼마나 혹독하고 뼈 아플 것인가를 몸서리치게 체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가 강조한 대북 제재의 표현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개성공단 현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들어갔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 따위 푼돈을 떠드는 것은 초보적인 셈 세기도 할 줄 모르는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결악녀’‘머저리’ ‘얼간망둥이’ ‘촌닭’ 등등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 대남기구인 조평통에서 이 정도의 센 표현이 나왔다는 것은 현 정부에서 남북관계를 풀고 갈 생각이 없다는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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