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출마설… "천정배와 손잡나" 관측
정동영 전 의원이 최근 고향인 전북에 진영을 꾸린 것으로 알려져 새정치민주연합의 원심력이 강해지는 분위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지난달 중순 중국에서 돌아와 전북 순창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순창은 정 전 의원의 고향이다. 전북은 또 그가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지역구(전주 덕진)에서 당선,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해 준 정치적 본거지이다. 때문에 정 전 의원이 지역 봉사를 이유로 정치행보를 재개하면서 내년 총선에 전주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정 전 의원의 복귀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독자세력화 움직임과 맞물려 의미가 증폭되고 있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 당시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에서 정풍 운동을 주도했던 중심축으로 새정치연합 '친노 지도부'와 대립하다 결별한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이 10월 재보선을 전후해 천 의원과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극도로 신중한 반응이다. 천 의원 측은 “호남뿐 아니라 전국단위의 새로운 비전과 인물이 필요하고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신당을 만들지 후보연대 방식을 택할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야권 관계자는 “신당은 창당 명분과 함께 대선 주자급 대표 선수가 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은 그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당분간 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야권 재편 움직임에 대한 정치권 인사들의 신경전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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