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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복귀한 인명진 “나 같으면 의원직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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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복귀한 인명진 “나 같으면 의원직 내려놓겠다”

입력
2017.0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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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같으면 할복할 일

서청원 무례… 예의 갖춰야”

친박 핵심 ‘악성 종양’ 비유도

徐 “印 발언 금도 벗어난 것”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들과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들과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상포진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지 나흘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청원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의 탈당 거부에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인적 청산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인 위원장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친박계의 탈당 거부에 “(대통령 탄핵은) 일본 같으면 할복할 일이다. 나 같으면 국회의원 내놓겠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전날 서 의원이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임기가 3년도 넘게 남은 국회의원들을 절차도 무시한 채 인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올바른 쇄신의 길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데 대해 “당 대표에게 무례한 일이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서 의원이 자신만 탈당하는 대신 친박계는 놔두기로 사전 약속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내가 평생 살아온 것으로 보나 민주화 운동을 한 역사로 보나 서 의원이 나에게 그렇게 무례하면 안 된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서 의원이 스스로 탈당 시기를 정하겠다고 밝혔다는데 대해 “이 당에 와서 이솝우화의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났다. 자기가 얘기하면 다 들어야 하느냐”며 “과거에는 그게 통했는지 몰라도 당이 이 지경이 된 건 그런 태도로 당을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엄청난 직을 잃게 됐는데 그분을 따라다닌 사람들이 뭐하나. 나 같으면 국회의원 직 내려놓고 농사짓겠다”며 “정치고 나발이고 인간적으로 사람이 된 다음에 정치 해야지, 의원직 유지하고 당만 나가달라는데 그것도 못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인적 청산 기준이 모호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스스로 책임 있는 사람들이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자기들도 사람 만나고 여론을 볼 텐데 스스로 결정해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친박 핵심들을 ‘악성종양’에 비유하며 “(종양의) 핵만 제거하면 악성종양이 번지지 않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비박계 탈당파가 만든 개혁보수신당(가칭)에 대해서도 “여기(새누리당)에다 똥 잔뜩 싸고 도망가서 난 똥 싼 적 없다고 그러면 되겠느냐”고 싸잡아 비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우리당의 도덕적 기준에 맞아야 한다. 온다고 하더라도 검증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도 원외당협위원장·초선 의원 등을 잇따라 만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초선 의원들에게도 국회의원 배지를 떼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직을 잃을지 모르는 위기에 처했으니 우리가 마음으로라도 같이 책임을 느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을 살리기 위한 비대위원장의 뜻이기 때문에 우리가 비대위원장 의지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친박 핵심들은 여전히 “자진 탈당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 위원장에게 결례를 한 것은 없는데 무례하다는 표현은 이해할 수 없다”며 “오늘 인 위원장 말씀은 금도를 벗어난 것이다. 부디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비판했다. 전날 “마지막 1인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킬 것”이라고 했던 최경환 의원도 아직 입장 변화가 없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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