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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모독하는 트럼프 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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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모독하는 트럼프 행정부

입력
2017.03.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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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공석 국무부 브리핑 중단

백악관 대변인은 질문 기자에

“고개 흔들지 말라” 윽박 질러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8일 정례브리핑을 하면서 언론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8일 정례브리핑을 하면서 언론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언론 브리핑이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대변인이 없다는 이유로 국무부가 정례브리핑을 중단하는가 하면, 백악관 브리핑 중 질문하는 기자는 대변인에게 모욕을 당했다.

28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대변인을 구하지 못했다며 새로운 대변인을 구할 때까지 정례 브리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약 6주간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다 3월 들어 재개한 건데, 이마저도 3주 만에 다시 중단한 것.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최소 2주간 공식 브리핑이 없으며, 그 후에도 언제 재개되고 어떤 형태로 진행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즉, 이 기간에는 영상도 없고, 정부 관계자의 이름을 인용할 수 없는 비공식 브리핑만 진행된다.

국무부의 공식 브리핑은 전 세계에 미국 외교 정책을 알리는 창구의 역할을 한다. 때문에 공식 브리핑이 중단된 것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투명성 감시 비영리기관인 썬라이트 재단의 알렉스 하워드 부회장은 “대사관은 국무부 브리핑을 통해 신호를 얻고, 외국 정부도 미국의 입장 변화를 브리핑을 통해 주시한다. 브리핑을 단순 볼거리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했고, 미셸 에이브러모위츠 국제 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 대표는 “국무부 대변인은 백악관 대변인을 제외하고 미국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며 “새로운 대변인을 선정하고 훈련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이에 따라 꽤 긴 시간 동안 공백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우려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폐쇄적인 언론관과도 연결돼 증폭되고 있다. 언론 노출을 꺼리는 틸러슨 장관은 최근 아시아를 방문하면서 보수매체 기자 1명만 전용기에 태워가 논란을 키웠다.

이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스파이서는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도시 라디오 네트워크 소속 백악관 출입기자인 에이프릴 라이언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 묻자, 질문을 일방적으로 자르고 답변이 납득이 가지 않아 고개를 가로 젓는 기자에게 “고개를 흔들지 말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폴리티코에 따르면 내달 29일 진행되는 백악관 연례 기자단 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백악관 관계자가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1981년 당시 피격을 당해 회복 중이던 로널드 레이건 불참 이후 처음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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