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나 혼자 산다’, 마지막도 ‘나 혼자 산다’였다.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8관왕을 차지하며 2017 MBC방송연예대상을 접수했다.
지난 29일 저녁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미디어센터에서는 ‘2017 MBC 방송연예대상’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2017 MBC 방송연예대상’의 포문을 연 것은 한혜진이었다. 한혜진은 선미의 ‘가시나’를 통해 수준급 댄스와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한혜진은 앞서 ‘나 혼자 산다’ 본 방송에서도 이 사실을 미리 알리고 ‘가시나’ 맛보기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방송 때와 달리 한혜진은 특별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베스트커플상 후보에 오른 전현무 역시 중간에 투입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어 한혜진은 김희철, 양세형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MC로서도 활약했으며, 유려한 발음과 센스 있는 입담으로 MC 실력 또한 호평 받았다.
한혜진뿐만 아니라 ‘나 혼자 산다’ 팀은 신인상(이시언)부터 작가상, 베스트커플상(박나래-기안84), 우수상(한혜진, 헨리), 최우수상(박나래),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 대상(전현무)까지 수상하며 연예대상의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먼저 ‘나 혼자 산다’는 대상 후보로 두 사람을 배출했다. 전현무와 박나래 두 사람 모두 처음으로 대상 후보에 오른 것. 전현무는 KBS 아나운서 출신인데다가 박나래는 8년 만에 여자 대상 후보이었기에 누가 돼도 ‘경사’인 상황이었다.
여기에 박나래의 대상 공약으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그는 대상을 받는다면 기안84와 결혼하겠다고 밝혔고, 기안84도 “결혼해서 출산율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라는 말로 화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전현무-한혜진을 비롯해 김구라-한은정, 양동근-박한별 , 피오-산다라박, 김태원-윤정수 등을 물리치고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박나래는 “방송이라고 생각 안 하고 편하게 감정 가는 대로 했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어준 충재에게 감사하다”라며 기안84의 친구이자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를 ‘국민 썸녀’로 만들어준 충재를 언급했다. 기안84는 “충재는 잘 있다. 그런데 결국엔 내가 여기 서 있네요”라며 “나래가 용기내서 말한 거니까 나래가 대상을 받으면 약속을 지키겠다. 여자가 말했는데 빼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몇 년 살아보고 아니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마 뽀뽀를 해 “역대급 시상식”이란 반응을 얻었다.
이어 생방송 도중 문자 투표로 결정된 올해의 프로그램상 역시 ‘나 혼자 산다’가 차지했다. 황지영 PD는 “오늘 멤버들이 상을 많이 받아서 그것만으로도 좋은데, 프로그램상까지 받게 됐다. 시청자분들이 뽑아주셔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영예의 대상은 전현무였다. 전년도 수상자인 ‘무한도전’ 유재석을 비롯해 박명수, MBC 아나운서 출신이자 ‘복면가왕’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주 등을 물리친 결과이자 KBS 아나운서 출신인 그가 받은 것에 이목이 집중 됐다. 전현무는 “오늘 작가상, 신인상, 최우수상 다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 대상은 날아가는구나 싶었다. 솔직히 막판 갈수록 기대를 안 하게 됐다. 대상 후보 오른 것도 처음이고 타사 아나운서로 5년 동안 열심히 해왔는데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다”라고 전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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