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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가 급한데… 세월호 때 '자전거ㆍ뜀박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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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가 급한데… 세월호 때 '자전거ㆍ뜀박질 보고'

입력
2016.12.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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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3차 청문회'에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3차 청문회'에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급할 때는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뛰어 가서 서면 보고를 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장수 주중 대사가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서 밝힌 청와대 내 의사 소통 방법은 다소 충격적이다.

김 대사는 당일 최초 상황을 담은 서면 보고서 2개를 보좌관을 통해 관저에 있는 안봉근 전 비서관과 본관 집무실의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각각 보냈다고 밝혔다. 1분 1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보고서를 각각 관저와 집무실에 직접 가서 전달했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야권 인사는 “비서동에서 관저와 집무실에 있는 본관까지 대략 400~500㎙ 거리가 떨어져 있다”며 “참여정부 시절에는 이지원 시스템을 통해 서면 보고도 통신망으로 전달했지만 이명박정부 때 이지원 시스템이 해체되면서 인편으로 보고서를 가지고 가서 부속실에 전달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53분 외교안보수석실을 시작으로, 오후 10시9분까지 정무수석실, 안보실 등으로부터 17차례 서면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관저에 대통령이 근무할 수 있는 집무실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보지는 못했다”면서 “제가 (관저로) 보고하러 들어가면 주로 응접실로 가서 대통령을 만났다”고 했다.

김 대사는 또 참사 당일 해군 소속 통영함의 현장 출동 준비를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보고할 깜도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뒤늦게 “표현이 과했다”고 사과했다. 김 대사는 통영함 출동 중단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시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출동을 명했지만 상부의 지시로 중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박상준 기자 buttnopr@hankookilbo.com

김장수 주중대사(전 국가안보실장)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장수 주중대사(전 국가안보실장)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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