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기 기자

등록 : 2018.05.05 09:00

[Behind &] 미국 국경까지 3500km 망명길… “트럼프 대통령, 문 열어주세요”

등록 : 2018.05.05 09:00

중남미 이민자들 ‘캐러밴’ 행렬

매년 멕시코 남쪽 끝 출발

미국 서부 해안 국경까지 이동

난민 보호 등 이슈로 만들어 실제 망명 신청은 드물고

대부분 멕시코에서 해산

지난달 29일 일명 '캐러밴'으로 불리며 미국 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중미 이민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미국 샌디에이고 부근 멕시코와의 국경지역 담장 위로 올라가 입국허용 요구 및 트럼프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명 이동식 주택차량인 ‘캐러밴(Caravans)’이라 불리는 수백 명의 중앙아메리카 이주민들이 미국에 망명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에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미 출신 이주자들 일명 '캐러밴'이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국경지역에 설치된 미국 국경 및 관세 시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에 대한 언론보도에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비난하며 이들의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 지난달 4일에는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주 방위군 최대 4천여 명을 배치하는 포고령에 공식 서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이 건설될 때까지 병력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캐러밴이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근처에 다가오자 미국 국경 수비대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국제법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들의 망명 신청을 무조건 거부할 수는 없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0일 미 당국이 200여 명 중 8명의 입국을 허락했고 이달 1일과 2일에 각각 17명과 49명의 입국을 허용해 사흘간 74명이 미국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캐러밴들이 국경지대에 설치된 미국 국경 및 관세 시설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캐러밴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출신으로 멕시코를 가로질러 미국으로 향하는 이주자 행렬이다. 이들은 자국의 가난과 폭력사태를 피해 고향을 등지고 떠난 사람들로 2000년 중반 이주자들이 개인적으로 이동하기 보다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 안전하고 사회적 주목을 끌 수 있어 형성됐다. 2010년부터 매년 행렬이 생기지만 자국을 벗어나 난민지위 취득이 목적으로 보통은 미국 국경까지 가지 않고 대부분 멕시코에서 해산한다.

지난달 30일 멕시코 티후아나에 도착한 캐러밴들이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미국 국경 및 관세 시설 주변에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잠을 자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사실 트럼프가 캐러반에 대해 적대적 위협을 보이는 이유는 미 의회가 자신의 국경지대 장벽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배정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미국 언론은 캐러반 행렬을 폭력배 집단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임시비자와 통과 사증을 발급해 합법적 조치를 취하고 캐러반에게 멕시코의 피난처, 집으로 귀향, 미국 이주 등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지난달 29일 캐러밴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국경지대에서 망명신청을 하기 위해 줄을 선 가운데 철조망 사이로 미국 시설물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멕시코 티후아나 미국과의 국경지역에서 망명을 신청하려는 캐러밴들과 망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국경장벽을 사이에 두고 반이민 정책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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