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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알펜시아 사용료 꼭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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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알펜시아 사용료 꼭 받는다”

입력
2017.08.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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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조직위 등과 협의 적정 가격 산정

평창올림픽 때문에 경영난 가중 안돼”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올림픽 썰매 종목이 열릴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강원개발공사 제공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올림픽 썰매 종목이 열릴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강원개발공사 제공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제공하는 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 시설 사용료를 반드시 받겠다고 3일 밝혔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에서 설상, 썰매종목이 열리고 메인 프레스센터 등이 들어서는 핵심시설이다. 강원개발공사는 이르면 10월부터 일부 시설이 영업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실 130억 원을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2011년 대회 유치 당시 강원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비드파일을 근거로 알펜시아 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평창조직위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최명규 강원도 올림픽운영국장은 이날 “알펜시아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라며 “최근 강원개발공사와 평창올림픽 조직위 실무진과 알펜시아 리조트 사용기간 조정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OC 사무실을 비롯해 핵심시설을 먼저 설치하고 알펜시아 30여 개 시설에 대한 비용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정확한 산출근거를 마련해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는 내년도 국비를 확보해 강원개발공사에 알펜시아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강원도의회 안팎에선 3자 협의에는 의미를 두면서도 “올림픽으로 인해 알펜시아 손실이 가중되는 상황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내 스키점프 센터. 강원개발공사 제공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내 스키점프 센터. 강원개발공사 제공

강원개발공사와 도의회가 영업손실 보상에 민감한 이유는 알펜시아 리조트가 공사의 경영난을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이기 때문.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두 번째 올림픽 유치 도전에 나선 2006년 착공했다. 당시 시행자인 강원개발공사가 무려 1조 189억원을 공사채로 발행해 2009년 리조트와 스포츠파크 시설을 완공했으나, 분양실패로 채권 대부분을 빚으로 떠 안았다. 이로 인해 2007년 지방 공기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강원개발공사는 2013년 부채비율이 354%까지 치솟았다. 한 때 우량기업이 2009년 이후 정부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계속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림픽 유치에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은 강원개발공사가 알펜시아 문제와 관련한 책임을 떠맡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적지 않다. 공사 관계자는 “알펜시아로 인한 채무가 여전히 8,000억원이 넘는 가운데 당장 10월부터 올림픽 관련 시설을 외상으로 제공하면 경영수지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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