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비박 “유승민 전권 가진 비대위원장으로” 최후통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비박 “유승민 전권 가진 비대위원장으로” 최후통첩

입력
2016.12.20 04:40
0 0

친박계 청산 포함 개혁 권한 요구

시국위 참여 10여명 긴급 회동

“김무성·유승민 따로 가선 안돼”

두 사람에 조속한 회동 권유도

친박 거부 의사… 주 중 결판날 듯

劉 “무산 때 탈당 여부 고심 중”

지난달 23일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서 유승민(왼쪽)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가 나란히 앉아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달 23일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서 유승민(왼쪽)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가 나란히 앉아있다. 오대근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는 19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승민 의원을 추천하기로 뜻을 모으고 정우택 원내대표와 친박계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여기에 어떤 반응을 내놓느냐에 새누리당 분당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특히 유 의원이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힌 만큼 이번 주 중에는 결판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비박계의 향방은 유 의원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탈당으로 기운 김무성 전 대표는 유 의원의 결심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유 의원이 전날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라면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히자 김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긴급회동을 해 유 의원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여했던 의원 중 연락이 닿은 의원들이 모여 논의 끝에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줘야 하며, 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전권이란 친박계 인적 청산을 포함해 성역 없이 당을 개혁할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

그간 거취를 두고 미묘한 이견을 보여온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행동을 함께 해야 한다는 비박계의 설득도 이어지고 있다. 잔류든, 탈당이든 비박계의 두 축인 두 사람이 함께 해야 파급력이 커지리란 판단에서다. 이날 회동에서 의원들은 김 전 대표에게 “유 의원과 조속히 만나 향후 행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유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유 의원이 각오가 돼있다고 밝혔으니 한 뜻이 돼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밀어주는 게 맞다”며 “그렇지 않으면 함께 탈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의원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도 “탈당을 하게 되더라도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따로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의견에 김 전 대표도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잔류냐, 동반 탈당이냐를 두고 아직 의중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친박계의 반대로 전권을 보장 받는 비대위원장이 무산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정한 건 아무 것도 없다”며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 그때 말하겠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의원들과 그런 (집단 탈당)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정 시한에 대해서는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도 했다.

여권에선 유 의원의 결심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유 의원의 한 측근도 “당을 나가든 안 나가든 시간을 언제까지 끌 수는 없다”며 “이번 주 내에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가 공공연하게 “유승민은 안 된다”며 강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결국은 탈당으로 가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 권한대행인 정우택 원내대표도 거듭 “비대위원장에 갈등이나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인물은 안 된다”며 사실상 유 의원을 ‘비토’ 하고 있다. 20일 신임 원내부대표단 인선을 확정하기 위해 의원총회가 소집돼 있어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양 계파의 공방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유승민ㆍ김무성 두 의원이 만나 거취를 함께 하기로 한다면 이들을 따르는 의원들까지 동반 탈당으로 확대돼 사실상 새누리당은 분당 국면을 맞게 된다. 유 의원은 이날 “필요하다면 언제든 김 전 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개표 과정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개표 과정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서재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