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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도 성추행 의혹... '미투' 문화계 전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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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도 성추행 의혹... '미투' 문화계 전반 확산

입력
2018.02.23 23:4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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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 필앤플랜 제공
배우 조재현. 필앤플랜 제공

유명 배우 겸 연극 제작자인 조재현(53)씨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68)도 과거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배우 최율씨는 23일 ‘미투’ 문구와 함께 조씨의 프로필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조씨가 성폭력 가해자였음을 암시하는 분노 어린 글을 게재했다. 이어 JTBC가 과거 조씨와 극단 생활을 함께했던 피해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 피해자는 “혼자 앉아 있을 때 (조씨가)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계속했다”면서 극단에 문제 제기를 하자 극단 대표가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으라고 얘기하며 봉투를 내밀었다”고 폭로했다.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조씨의 소속사인 씨에스엑터스는 “조만간 종합적인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이며 국내 대표적인 중진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아왔다.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을 거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문화행정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매우 클 전망이다.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씨. 연합뉴스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씨. 연합뉴스

배병우 작가도 이날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날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예대 졸업생인 A씨는 “2010년 11월 배 교수님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 도중 내게로 다가와 뒤에서 엉덩이를 움켜잡았다”고 밝혔다. 배 작가는 학생들과 함께한 촬영 여행에서도 여학생들에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성희롱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 B씨 역시 교수와의 술자리에서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에게도 신체 접촉을 했다고 폭로했다.

배 작가 측 관계자는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생님께서 보도를 보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분들 모두에게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사과 및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 작가는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한국 대표 사진작가다. 2016년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임용돼 2015년 정년퇴직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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