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30%ㆍ재배지 24.5% 차지
가공시설 없어 강원도 봉평 보내
도, 2017년 제주상표 생산 추진
제주 메밀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전국 최대 메밀 주산지는 제주였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메밀은 ‘강원도 봉평’ 상표를 달고 판매되고 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제주 메밀 재배면적은 전국 재배면적의 24.5%인 622㏊, 생산량은 29.7%인 473톤으로 최대 주산지로 조사됐다. 이는 강원도의 재배면적 351㏊(16.7%)과 생산량 302톤(15.6%)에 비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제주에서 생산하는 메밀은 수확 상태 그대로 강원도 봉평으로 보내진다. 제주에는 메밀 가공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제주산 메밀은 봉평에서 가공 과정을 거쳐 ‘봉평산’으로 유통됨에 따라 관련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5월 향토작물인 제주 메밀의 세계 명품화를 위한 ‘제주 메밀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주 메밀산업 육성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한 결과 이달말 제주도의회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조례는 제주메밀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발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제주메밀 산업 육성위원회 설립, 관광산업과 연계한 6차 산업 육성지원, 생산과 가공 등 산업화 기반구축, 제주메밀의 날 지정 등을 담고 있다.
앞서 도는 이달 초 ‘제주 메밀의 세계 명품화 사업’의 일환으로 메밀 가공 시설장비 지원 사업자를 공모해 장비를 신설하거나 보완하는 비용의 80%를 지원키로 했으며, 2017년까지 총 3곳의 가공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들 공장이 가동되면 제주 메밀 상표를 단 제품생산도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위원장에 따르면 ‘제주메밀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 개발 및 6차 산업화 적용모델 개발 사업’이 농림축산식품부의 ‘2015년도 농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국비 16억원과 지방비 4억원을 포함해 총 2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연구를 담당하게 될 제주테크노파크는 우선 메밀 자원을 활용한 농촌 어메니티 증진기술 및 6차 산업화 적용모델 개발과 종자의 생산·보급, 고부가가치 건강지향성 식품 및 메밀추출물 활용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제주 메밀산업을 육성해 2019년까지 생산량을 2,000톤까지 확대해 조수입을 85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