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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IOC 윤리위원장에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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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IOC 윤리위원장에 지명

입력
2017.06.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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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윤리위원장에 지명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IOC 윤리위원장에 지명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반기문(72)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에 지명됐다.

IOC는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IOC 집행위원회가 이날 반 전 총장에게 IOC 새 윤리위원장직을 제안했다”면서 “오는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선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임기는 4년이며 한국인이 IOC 기구의 수장이 된 건 TVㆍ라디오 분과위원장을 지낸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에 이어 반 전 총장이 두 번째다.

IOC는 “반 전 총장이 세네갈 헌법재판소장 출신 유수파 은디아예 현 윤리위원장의 후임이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반 전 총장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유엔 8대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유엔에서 최고 수준의 윤리, 진실성, 의무, 투명성을 구현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반 전 총장의 첫 지시가 유엔 기구 모든 시스템에서 통일된 윤리 기준과 정책을 제정한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이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유엔 2030 어젠다에서 스포츠를 중요한 조력자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이 IOC 윤리위원장 지명을 수락한 것은 영광이자 기쁨"이라면서 "진실성과 책임감, 투명성을 앞세워 모범적으로 공적인 서비스를 해온 반 전 총장은 올림픽 운동의 위대한 친구"라고 극찬했다.

반 전 총장은 "IOC 윤리위원장으로 지명돼 매우 영광"이라면서 "책임감을 느끼며 겸허하게 이를 수용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엔과 IOC는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공헌하고자 수년간 밀접한 관계를 맺고 협력해왔다"면서 "올림픽 운동의 방침에 따라 IOC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개선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열린 IOC 총회에서 역대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이끌 IOC 윤리위원회는 IOC 위원들의 비위를 자체 조사하는 IOC 산하 독립 기구다. IOC 사상 가장 큰 비리로 불리는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이 터진 1999년 올림픽 운동에서 윤리를 지키려는 목적으로 출범했다.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은 200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가 유치 과정에서 IOC 위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것이 드러나 수 명의 IOC 위원들이 제명된 사건이다. 이후 IOC는 '클린 정책'을 표방하며 한층 강화한 윤리 강령을 발표했다. 또 IOC 위원들의 유치 후보도시 방문을 아예 금지하는 등 비위를 엄단하고 있다.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은 현역 IOC 위원이 아니어야 하고, 최소 2명 이상은 스포츠와 무관한 사람이어야 한다. 주 업무는 IOC 윤리 강령을 지속해서 강화ㆍ개선하고, 비리 의혹이 있는 IOC 위원을 직접 조사하며 징계도 권고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5일 "IOC 윤리위원회의 위상은 독립적이며 산하에 감사팀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권한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IOC 윤리위원회는 지난해 6월 논문 표절 의혹을 받은 문대성 IOC 선수위원을 자체 조사해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직무 정지를 권고했고 IOC 집행위원회는 한 달 후 이 권고안을 승인한 바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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