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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의 절반… 바닥 헤매는 지지율… 새정치, 암흑 터널의 끝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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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의 절반… 바닥 헤매는 지지율… 새정치, 암흑 터널의 끝이 안 보인다

입력
2015.09.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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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부재·계파 갈등에 등 돌려

총선 8개월 앞두고 무기력 일상화

20대 총선을 8개월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가 암울하기 그지없다. 총선 승리를 향한 당 혁신위원회 활동이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계파갈등으로 소란스럽고 신당ㆍ분당설에 당 안팎이 어수선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총선이 코앞인데도 당 지지율이 움직일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19대 총선 직전 해인 2011년과 비교해 보면 총선에 대한 기대는 진작에 접어야 한다는 지적이 분출할 정도다. 이런 상황이라면 2017년 대선도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더블 스코어’로 뒤진 2015년 새정치

20대 총선을 앞둔 새정치연합은 19대 총선 전의 민주당과 비교해 주요 정국 현안을 당 지지율로 견인하지 못하는 한계를 명확히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의 정당별 지지율 추이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가 취임한 올해 2월 2주와 4·29 재보선 때 29%의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을 뿐, 한 차례도 3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기간에도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의 지지율 격차는 12~13%포인트에 달했다. 당 대표 선출 이후의 ‘컨벤션 효과’ 등에서 전혀 이득을 챙기지 못한 결과다. 4.29재보선 이후 지지율 격차는 2011년 4월 재보선 당시 무상급식 이슈로 여당을 5.4%포인트로 추격한 것과 비교할 때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더 큰 문제는 재보선 패배 이후 20%대의 낮은 당 지지율이 고착화하면서 여당과 격차도 17~20% 포인트로 벌어졌다는 점이다. 새정치연합은 6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7월 국정원 해킹ㆍ민간인 사찰 의혹을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당 지지율은 각각 23.2%, 22.6%에 머물렀다. 이런 추세는 북한 지뢰ㆍ포격 도발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 8, 9월에 와서 더 확고해졌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8월 4주에 44%의 지지율을 기록한 새누리당에 절반에 못 미치는 21%를 기록한 데 이어, 9월 1주에는 22%를 찍어 정확하게 두 배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앞으로 8개월 남은 총선까지도 전망이 밝지는 않다. 당장 새누리당은 노동개혁을 화두로 총선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아직 전열도 가다듬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집권 반환점을 돈 박근혜 대통령의 하반기 외교일정이 촘촘히 기다리고 있다. 익명의 여론조사 전문가는 “박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통해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미뤄볼 때 하반기까지 새정치연합은 지지율을 반등시킬 특별한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지난달 4일 북한 지뢰도발로 인해 부상을 당한 하재헌 하사를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지난달 4일 북한 지뢰도발로 인해 부상을 당한 하재헌 하사를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리더십 부재와 갈등의 일상화가 주범

정치 전문가들은 무기력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현상을 무능력한 야당 이미지 탓으로 돌렸다.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와 친노와 비노 갈등이 일상화하면서 여론이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 내부 관계자도 “이명박 정권 말기 때와 달리 정권심판론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2012년 대선 이후 보수 세력의 결집이 더욱 공고해진 외부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근본적으론 새정치연합이 야당 지지층에게 정권 교체의 기대감과 가능성을 전혀 열어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와 비교할 때 특히 지도부 문제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2011년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구속 사태로 당 지지율이 19.4%로 추락하자 대표 직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 장면을 자주 떠올린다.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2011년에도 야당에 계파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원심력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지도부가 계파 갈등을 끌어 안거나, 아니면 개혁으로 차단해야 하는데 현 지도부는 어정쩡한 상황을 방치하면서 지지율도 바닥을 헤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상황이라면 전망이 나아질 기미도 없다. 야권 지지층 결집의 장애요인을 제거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망’이 ‘체념’으로 바뀔 가능성만 높아지고 리더십 부재와 갈등의 일상화는 야권 지지층에게 정권 교체의 기대감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태곤 정치평론가는 “당 문화 개선을 통한 큰 틀의 변화가 없다면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더 암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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