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장 라승용ㆍ기상청장 남재철
산림청장 김재현ㆍ국가인재원장 오동호
국립중앙박물관장 배기동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조달청장에 박춘섭(57)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임명하는 등 차관급인 8개 기관장을 인선했다. 외교부 차관,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하마평마다 빠지지 않고 이름이 오르내렸던 조병제(61)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는 국립외교원장 자리에 앉게 됐다. 이에 따라 현행 정부직제인 17부 5처 16청 인사는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게 됐다. 외청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1급ㆍ공공기관장 ‘물갈이’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8개 차관급 기관장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후보자 지명 또는 임명이 끝나지 않은 중앙정부 소속 기관장 자리는 고용노동부 장관과 경찰청장, 방위사업청장, 관세청장, 중소기업청장, 특허청장, 문화재청장 등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임기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돼 유임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다.
박 신임 조달청장은 충북 단양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임의관ㆍ예산청괄심의관ㆍ예산실장을 거쳤다.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공정하고 효율적인 조달업무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조 외교원장은 경북 영천 태생으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대변인·한미안보협력 담당 대사를 역임했다. 대선 경선 캠프 때부터 참여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했다.
아울러 병무청장에는 대선 당시 전직 기무사 지휘관 20여명과 함께 문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을 했던 기찬수(63) 전 육군수도군단 부군단장이 선임됐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기무사 1처장·참모장 등을 거쳐 대명에너지 대표로 재직해왔다.
농촌진흥청장에는 라승용(60) 전북대 원예학과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전북 김제 출신으로 김제농공고 졸업 후 농진청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농진청 2인자인 차장까지 올라간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기상청장에 남재철(58) 기상청 차장이 내부 승진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기상청에서 기상산업정보화국장ㆍ국립기상과학원장ㆍ수도권기상청장ㆍ차장 등을 거치며 잔뼈가 굵었다.
산림청장에는 김재현(52) 생명의숲 국민운동 운영위원장이 임명됐다. 희망제작소 부소장, 희망 서울 정책자문위원회 경제ㆍ일자리 분과위원장 등의 경력을 지녔다.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는 오동호(55) 인사혁신처 소총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이 자리를 옮기게 됐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방자치발전기획단장 등을 거쳤다.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배기동(65)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이 선임됐다. 부산 출생으로 한국박물관협회장,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을 지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과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석학교수이기도 하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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