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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소비심리 반등… 전국 내수 회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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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소비심리 반등… 전국 내수 회복 ‘청신호’

입력
2017.11.09 12: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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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가장 높은 증가율 기록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울산, 작년과 비교해 0% 성장

경남도 0.1% 증가 수준에 그쳐

3분기 전국 시ㆍ도의 소매판매(소비)가 크게 증가하며, 내수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생산과 투자에 이어 그 동안 경기의 발목을 잡았던 내수까지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제조업 구조조정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울산과 경남의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9일 통계청의 ‘3분기 시ㆍ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7~9월 전국 소매 판매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4.3%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5.9%) 이후 다섯 분기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6개 시ㆍ도(세종 제외) 중 울산을 뺀 나머지 15개 시ㆍ도 모두에서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2분기 16개 시ㆍ도 중 11곳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소비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다.

특히 서울의 소매 판매가 1년 사이 4.6% 늘어나며 16개 시ㆍ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은 백화점(-4.8%) 소비만 감소했을 뿐, 대형마트(18.9%), 승용차ㆍ연료소매점(9.6%), 슈퍼마켓ㆍ편의점(1.6%) 소비가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충남(4.5%)과 제주(4.5%)도 평균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서비스업 생산도 1년 전에 비해 3.2% 증가하며 2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2.3%)을 넘어섰다. 소비와 마찬가지로 충남(4.9%)과 서울(4.1%)의 증가율이 높았다.

높은 수출 증가세 속에서도 그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내수가 차츰 회복되고 있다는 조짐은 최근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9월 전년동월대비 소매판매액 지수는 8월(0.9%)보다 높은 8.3%를 기록했고, 도소매업 역시 6.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서비스업 생산을 이끌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보다 1.5포인트 상승한 109.2를 기록하며, 9월까지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반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경제동향’에서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도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울산과 경남은 여전히 구조조정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대형마트(-6.1%), 백화점(-5.0%) 등의 매출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0.0%(보합) 성장세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계속됐던 울산의 마이너스 소비 성장세는 끝났다. 경남의 소매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증가하는 수준에 그쳐, 16개 시ㆍ도 중 15위를 기록했다.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 역시 1.7%로 16개 시ㆍ도 중 15위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유독 부진한 것은 조선업 등 구조조정으로 구매력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5년 소비성향(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의 하락폭이 빨랐는데 최근 들어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고 소득주도성장 등의 정책 효과도 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는 완만한 속도의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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