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 시중은행 대출 증가액 90조, 6년 만에 최대
지난해 1~11월 시중은행의 대출 증가액이 90조원을 넘어서면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대출잔액은 처음으로 1,25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와 기술금융 확대로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11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은 전달보다 9조7,000억원 늘어 대출채권 잔액이 1,25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대출 증가액은 9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64조3,000억원)보다 40.12% 급증했다. 이는 부동산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2008년(115조3,000억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11월말 기준 대출잔액 규모는 기업(709조5,000억원) 가계(512조7,000억원) 공공 및 기타(29조9,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가계대출은 한달 사이 6조원 늘었는데, 5조원이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했다. 가계대출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6조4,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중기대출은 한 달 새 4조9,000억원 늘어난 반면, 대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7,000억원 줄었다.
연체율은 조금 낮아졌다. 11월 대출 연체율은 0.89%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03%포인트 떨어진 0.62%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22%로 0.01%포인트 올랐고, 대기업 대출 연체율(0.75%)은 변화가 없었다.
금감원은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건설 부동산 해상운송업 등 일부 취약업종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고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나빠질 수 있어 위험 요인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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