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정대 기자

등록 : 2017.08.06 15:29
수정 : 2017.08.06 22:49

[특파원 24시] 무현금 사회로 가는 중국…노점상도 스마트 결제

등록 : 2017.08.06 15:29
수정 : 2017.08.06 22:49

‘현금 없는 날’ 대대적 행사

알리바바는 지난달 6일 웨이보 계정을 통해 8월 1~8일 무현금 도시 주간 행사를 알리면서 5년 후 무현금 사회 실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중국인 10명 중 7명은 100위안(약 1만6,700원)으로 일주일을 산다.” 지난달 31일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와 프랑스의 시장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 발간한 ‘2017 스마트 생활지수’ 보고서 내용이다.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6,500명 대상의 설문조사에 기반한 이 보고서에는 “응답자 52%는 월간 소비액의 20%만을 현금으로 사용한다”, “현금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외출할 때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84%였다” 등의 대목도 있다.

보고서가 강조하는 바는 중국인들에겐 현금이 아닌 다른 소비수단이 있어서 굳이 현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보고서를 발주한 텐센트는 오는 8일을 ‘현금 없는 날’로 정했다. 올해 3년째인 이 행사는 8월 1~8일 전국 주요 도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사의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웨이신즈푸(微信支付)를 이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행사 참여 매장은 2015년 8만여 개에서 지난해 70만여 개로 늘었고, 올해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최소 500만개 이상의 매장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신즈푸와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90% 이상을 분점하고 있는 즈푸바오(支付寶ㆍ알리바바의 모바일결제 시스템)도 올해부터 항저우(杭州)ㆍ우한(武漢)ㆍ톈진(天津) 등에서 ‘무현금 도시 주간’을 개최하고 있다. 기간은 마찬가지로 1~8일이다. 알리바바 측은 지난달 6일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무현금 사회가 1,698일 남았다’는 슬로건을 공개하며 5년 후 전면적인 무현금 사회 실현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실제 중국의 웬만한 지역에선 일반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길거리 노점에서도 QR코드 스캔 방식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2012년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급성장한 모바일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조위안(약 6,282조원)으로 미국의 50배를 훌쩍 넘어섰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무려 230%에 달한다. 까다로운 발급 기준과 빈번한 불법복제로 신용카드 시장이 정체돼 있던 중 스마트폰 보급과 IT기술 발전에 힘입어 현금 사회에서 곧바로 모바일 결제 사회로 넘어간 것이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기본적인 신뢰 부재로 현금 거래를 선호하던 중국 사회에서 판매자ㆍ소비자 간 신용을 중개하는 역할로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의 혁신을 이끌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기반을 사실상 이들 두 IT 대기업이 제공했다는 평가도 많다. 중국 은행카드연합(유니언페이)은 지난 3월 무현금 거래 비중이 10% 늘면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8% 성장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가 무현금 사회 건설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고 관련 업계를 적극 지원하는 건 이 때문이다. 돈의 흐름이 투명해지면서 탈세나 자본 유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건 덤이다. 국가 전략산업의 하나인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웨이신즈푸와 즈푸바오 이용자 분석 데이터가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기업이 직ㆍ간접적으로 연계해 미래 금융 생태계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중국에선 웬만한 노점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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