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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우체국 봉사회 “사랑의 전령사 활동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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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우체국 봉사회 “사랑의 전령사 활동은 계속됩니다”

입력
2018.03.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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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우체국 적십자봉사회원들이 25일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찾아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며 도배작업을 하고 있다. 서대전우체국 적십자봉사회 제공
서대전우체국 적십자봉사회원들이 25일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찾아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며 도배작업을 하고 있다. 서대전우체국 적십자봉사회 제공

지난 25일 오전 8시 대전시 중구 중촌동 한 빌라에 한무리의 사람들이 장판과 도배지를 들고 나타났다. 서대전우체국 직원들로 구성된 서대전우체국 적십자봉사회원들이다.

봉사회는 매분기마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찾아 집수리를 해주고 있다. 이날 찾은 가정은 고령의 노모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이 함께 살고 있는 장애우가정. 모자가 월세 30만원을 내고 살고 있는 이 집은 벽이 누렇게 변색되고 장판은 곳곳이 찢어져 시멘트 바닥이 보일 정도로 낡았다.

설상가상으로 노모가 얼마전 뇌출혈로 쓰러져 요양병원에 입원하며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만 홀로 거주하며 인근에 살고 있는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실정이었다.

동사무소 사회복지사로부터 “어려운 가정을 도와줄 수 없게느냐” 부탁을 받은 봉사회는 임원들의 논의와 현장방문을 거쳐 봉사대상 가구로 선정했다.

봉사회원들은 집의 가구를 들어내고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새로 깔았다.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고려하여 벽지는 밝은 색으로 선택했고, 장판도 좀더 푹신한 것으로 골랐다. 백색 형광등도 산뜻하고 요금도 덜 나오는 LED로 교체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회원들이 매달 1만원씩 적립하고 있는 회비로 충당했다.

집배원들과 여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2006년 결성한 서대전우체국 봉사회는 편지와 소포, 택배물품 등을 배달하며 만난 어려운 처지의 지역주민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주자는 소박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 동안 차상위 계층 가정에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해 전달하고 독거노인들을 찾아 집안일을 도왔다. 분기별로 동사무소 등의 추천을 받아 어려운 가정의 집수리도 해주고 있다.

봉사활동에는 회원들뿐 아니라 회원 자녀들도 함께해 이웃사랑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산교육도 하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지현(대성여고 2년)양은 “봉사를 통해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봉사회 한우송(51) 사무국장은 “지역주민들에 좋은 소식을 전하는 직업에 충실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며 사랑을 전달하는 역할도 더욱 잘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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