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州)의 주도 올버니시에서 TV 드라마를 모방한 화재가 발생해 21개 건물이 불에 타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달 30일 오후 뉴욕주 올버니시 북쪽 다운타운 코호스의 한 주택에서 시작됐다.
화염은 시속 20~30 마일의 바람을 맞고 주변으로 번져나갔다. 3개 건물은 전소했고, 18개 건물도 불길로 손상됐다. 도심 3개 블록이 연기와 화염에 휩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여명이 이번 화재로 대피했고 화재 진압 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도 병원으로 후송됐다.
방화 용의자 존 고메즈(51)는 히스토리 채널의 포지드 인 파이어(Forged in Fire·불로 만들다)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의 집에 불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장간에서 처럼 불을 내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칼을 만들어 내기 위해 경쟁하는 내용이다.
고메즈는 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30일 밤 기소인정 절차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구치소에 수감됐다. 오는 5일 예비심문이 예정돼 있다.
올버니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션 모스 올버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화재로 인해 수백만 달러의 손해가 발생했고, 도심 절반이 파괴됐다"며 "이 도시가 지금까지 본 것 중 최악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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