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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비핵화 동력 살리려 여론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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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비핵화 동력 살리려 여론전 총력

입력
2018.07.13 15:51
수정
2018.07.13 18:5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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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서 이례적 공개

폼페이오 3차 방북 때 전달받아

‘빈손 방북’ 회의론 돌파 목적인 듯

“정제유 밀수입” 유엔에 제재 촉구

北에 비핵화 협상 압박 취하기도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트위터에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트위터에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親書)를 트위터로 공개했다. 미국 내 대북 회의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정부는 아울러 북한의 정제유 밀거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신고하면서 제재 위반 단속에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영국으로 출발하고 나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주 멋진 편지.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친서를 첨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는 7월 6일 자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 당시 전달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 각하’라는 제목의 친서에서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 24일 전 싱가포르에서 있은 각하와의 뜻 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려정의 시작으로 되었다”며 “나는 두 나라의 관계 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리행을 위하여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미(북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북미관계 개선과 싱가포르 성명 이행 의지를 드러내는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폼페이오 장관의 ‘빈손 방북’에 따라 커지고 있는 대북 회의론을 돌파하고 북한에는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그는 (북한과) 매우 잘 지내고 있고, 그곳에서 일을 잘하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에 힘을 실었다. 폼페이오 장관도 “우리는 생산적 대화를 가졌다”며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지금의 숙제는 비핵화가 실행되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외적으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비핵화 협상에 미적대는 북한을 향해서는 압박의 고삐도 죄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제재 대상인 정제유를 불법적으로 밀수입해 연간 상한선을 초과했다며 이에 대한 제재 단속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원회에 요청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은 안보리 위원회에 제출한 문서에서 “북한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해상에서 선박간 이전 방식으로 정제유를 불법적으로 취득했다”며 “관련 선박이 정규 용량의 3분의 1만 채워도 연간 상한선 50만배럴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이 수입할 수 있는 정제유를 연간 50만배럴로 제한했다. 미국은 북한이 제재 상한선을 초과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북한에 대한 정제유 판매 일체를 금지하도록 요청했다.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가능성으로 추가 제재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비핵화 협상에 시간을 끄는 북한에 강력한 압박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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