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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메이저 퀸 만든 남편의 '그림자 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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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메이저 퀸 만든 남편의 '그림자 외조'

입력
2015.06.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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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왼쪽)와 남편 남기협씨.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박인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컨트리클럽(파73·6,6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 273타로 김세영(22·미래에셋)을 5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라운드에서 보기 3개를 적어내며 공동 23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2~4라운드에서 '보기 프리' 행진을 펼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52만5,000달러(5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박인비의 우승으로 그의 남편 남기협(34)씨의 '그림자 외조'가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 박인비는 우승 뒤 "남편을 만난 뒤 스윙을 바꿨다. 남편이 메이저대회 6승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공을 돌렸다.

한국프로골프 무대에서 활약했던 남씨는 2011년부터 박인비의 대회를 따라다니다가 지난해 10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남씨는 이날 박인비가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퍼팅을 끝내자 그린에 올라 함께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우승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6승을 올린 비결이 뭐냐'는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남편을 칭찬했다. "2009년께 대회에 출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스윙과 정신력이 무너져 있었다"는 박인비는 "이후 남편을 만났다. 남편을 통해 볼 스트라이킹이 300%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볼 스트라이킹이 우승가도에 핵심이 됐다. 스윙을 바꾼 것은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박인비의 평가에 대해 남씨는 손사래부터 쳤다. "나를 왜 인터뷰하려느냐"며 극구 사양하던 그는 "애초부터 내가 코치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대회를 같이 다니다가 너무 안쓰러워서 몇 마디 했다"는 말로 자신의 역할을 겸손하게 표현했다. 남씨가 코치를 하기 전과 이후에 박인비의 가장 달라진 점이 뭐냐고 묻자 "임팩트"라고 답해 박인비와 의견이 일치했다.

아내를 쫓아다니며 외조하느라 얼굴이 검게 그을린 남씨는 박인비가 언론과 인터뷰하는 동안 멀찌감치 떨어져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도 않았다. 그는 박인비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가능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은 은퇴에 대해 부부간에 이야기해 보지 않았다면서 최대한 선수생활을 오래하는 게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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