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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월 180원…경기 불황 속 인기 끄는 미니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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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월 180원…경기 불황 속 인기 끄는 미니보험

입력
2018.02.19 16:5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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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보험료를 100~1,000원으로 크게 낮춰 부담을 줄인 ‘미니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ㆍ손해 보험사는 여러 항목들이 한데 묶여있는 보험 상품을 쪼개고 단순화해 보험료를 ‘커피 한 잔’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낮춘 미니 보험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처브(Chubb)라이프생명이 출시한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은 보험료가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연 2,090원), 30세 여성 월 630원(연 7,510원)에 불과하다. 기존 암관련 보험이 보장 내용에 따라 10만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다양한 암 관련 질병을 합쳐 판매하고 진단∙수술비 외에 치료비, 입원비 등까지 보장하는 기존 보험과 달리 유방암 한가지 질병만 단독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유방암 진단시 500만원, 절제 수술시 수술비 500만원을 지급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 생명도 지난해 월 7,000원 이하로 입원비와 수술비를 주 계약으로 집중 보장하는 ‘(무)e입원비보험’과 ‘(무)e수술비보험’을 내놨다.

생명보험사뿐 아니라 손해보험사들도 미니보험 출시에 동참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이 지난해 12월 보험 스타트업인 인바이유와 손잡고 내놓은 1년 만기 운전자 보험의 월 보험료는 1,500원(연 1만8,450원)으로 월 1만원 안팎인 기존 보험료의 15% 수준이다. 저렴한 보험료로 입 소문을 타면서 별도의 홍보 없이도 출시 두 달 만에 600건이 팔렸다.

현대해상도 지난달 모바일 금융마켓 아이올과 함께 스키를 타다 발생할 수 있는 장해나 골절, 배상책임을 3일간 2,300원에 보장해주는 ‘아이올 모바일 스키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보험에서 스키용품손배담보가 빠진 대신 가격은 2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내 놓을 있는 것은 온라인 가입을 통해 보험설계사 등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는데다 불필요한 특약을 배제해 거품을 걷어냈기 때문이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 사고 성형 수술비, 자동차사고 화상 진단비처럼 일반적인 운전자보험에 포함된 특약을 제외해 가격을 낮췄다”며 “가격도 낮고 온라인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어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16년 생명보험 계약을 해지한 건수(659만건)가 2011년보다 54%나 증가하는 등 가계경제 악화로 값비싼 보험료가 부담이 되는 상황도 미니 보험 인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3%대라고 하지만 실제로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은 오히려 줄고 있어 보험료라도 아끼려는 수요가 크다는 게 보험업계 설명이다. 업계에선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보험 가입 기간이 짧고(1회성이거나 1~2년) ▦보험료가 소액이며 ▦위험보장 내용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소액 간단보험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안을 밝힌 만큼 향후 미니보험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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