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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윤병세 장관 면전에서 사드 배치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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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윤병세 장관 면전에서 사드 배치 불만 표출

입력
2016.07.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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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

韓中 외교장관, 사드 배치 후 첫 고위급 회담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남과 북의 외교수장이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 본격적인 ARF 외교전에 돌입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아세아태평양지역 27개국 외교수장이 모이는 ARF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남중국해에 대한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두고 미중간 격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남북간 북핵 외교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이날 비엔티안에 도착해 팜 빈 민 베트남 외교장관과 아웅산 수치 미얀마 외교장관을 만난 데 이어,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중이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가진 첫 고위급 회담이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상호 신뢰의 기초를 훼손시켰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근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윤 장관은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자위적 조치임을 강조하며 중국을 설득했으나, 중국의 불만이 여전해 향후 험난한 한중관계를 예고했다.

반면 북한 외교수장을 맡은 후 처음 국제무대에 나선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오후 왕 부장과 함께 베이징에서 출발한 동방항공기편으로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공항 도착 후 왕 부장과의 회담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려 ARF를 계기로 북중 외교장관 회담이 2년 만에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 외무상은 또 이번 회의기간 왕 부장과 같은 호텔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양국간 접촉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개발로 냉랭했던 중국과 북한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급변하는 동북아 구도에서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열리는 ARF를 계기로 모인 27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부터 3일 동안 각종 양자 회담을 비롯해 아세안 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며 동북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비엔티안=조영빈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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