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허웅 부자 등 신라이벌 구도
하승진 컴백...김종규와 대결도 관심
2014~15시즌 프로농구가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AG) 금메달 기운에다 ‘신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승현(오리온스)으로 대표되는 대형 신인들, 코트로 돌아온 하승진(KCC)과 군 면제를 받은 AG 우승의 주역들, 등을 돌린 부자(父子) 등 그야말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 때문에 프로농구연맹(KBL)은 올 시즌 통산 관중 2,000만명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2011~12시즌 기록한 한 시즌 최다 관중 119만521명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기 KBL 총재는 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더 빠르고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 새로운 규칙도 제정했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11일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전이다.
하승진 vs 김종규 vs 오세근... 토종 빅맨 대결
야수가 돌아온다. 2년 간의 사회복무요원 임무를 마친 하승진이 코트에 등장한다. 하승진은 키 221㎝에 체중 140㎏으로 최장신, 최중량 선수다. 덩크슛을 내리꽂은 뒤 지르는 괴성은 팬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그는 “지난 2년 동안 농구에 굶주렸다. 굶주렸던 농구, 이번 시즌에 한번 맛있게 먹어보겠다”고 아주 싱싱한 멘트를 날렸다. 수염까지 덥수룩하게 길러 먹잇감을 찾는 야수가 따로 없었다.
하승진이 대놓고 라이벌로 지목한 선수가 김종규(206.3㎝)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에서 키가 가장 컸던 김종규다. 하승진도 “대표팀에서 외곽포까지 장착했더라. 최선을 다해 붙어보겠다”고 잔뜩 경계 했다. 김종규는 “(하)승진이 형과는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높이가 좋은데다 힘도 갖추고 있어 내가 1대1로는 못 막을 것 같다”면서 “조직적으로 수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한 발짝 물러 섰다.
토종 빅맨 대결에는 오세근(200㎝ㆍKGC 인삼공사)도 빠질 수 없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병’ 오세근이 이번 주 조기 제대한다. 2011~12시즌 프로에 뛰어 들자마자 코트를 쥐락펴락한 오세근은 신인 최초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허재 vs 허웅, 첫 경기부터 맞대결
허재 KCC 감독은 장남 허웅이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원주 동부에 지명되면서 적이 됐다. 공교롭게 KCC와 동부는 11일 개막전부터 맞붙는다. 허웅은 이날 “개막전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허재를) 아버지가 아닌 (상대팀) 감독으로 생각하고 플레이 하겠다. 열정과 패기를 앞세워 절대 지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허 감독도 “허웅이 말한 것처럼 나도 원리 원칙대로 하겠다”며 허허 웃은 뒤 “계속 해왔던 대로 팀 디펜스로 허웅을 최대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농구대잔치 시절 연세대를 최고 인기 팀으로 이끈 ‘쌍두마차’ 문경은 서울 SK 감독과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현, 김준일(삼성) 등 신인들은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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