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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엔비디아 고성능 GPU, 성장 영역 빠르게 확대

입력
2017.08.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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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가 탐재된 컴퓨터로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엔비디아 제공
엔비디아 GPU가 탐재된 컴퓨터로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엔비디아 제공

엔비디아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GPU다. GPU란 이미지를 3차원으로 표시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연산작업들을 빠른 속도로 수행하는 처리 장치다. 과거 GPU는 주로 고성능 비디오게임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그래픽카드의 핵심 장치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 대용량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데 GPU가 유리하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기업용 데이터센터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결합한 형태로 데이터 처리작업을 수행하는 ‘GPU 가속 컴퓨팅’은 엔비디아가 2007년부터 개척해온 분야다.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주로 경쟁하는 기업들은 AMD와 인텔이다. AMD과 인텔은 모두 CPU와 GPU를 동시에 설계하는 반면, 엔비디아는 GPU에 집중한다는 점이 다르다. 때문에 요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 등의 분야에서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기업용 데이터센터 외에 엔비디아의 GPU가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는 단연 자동차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를 움직이는 연산 플랫폼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자율주행차가 구동하기 위해서는 360도 전 방위를 감지하는 센서들로부터 유입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다양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가진 고성능 GPU에선 엔비디아가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용 GPU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작 게임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그래픽 관련 기기의 사양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기기용 게임들도 상당히 높은 사양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게임용 기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기기들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결국 높은 해상도를 처리할 수 있는 GPU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게임용 GPU는 과거부터 엔비디아가 최대 경쟁자인 AMD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분야다. 따라서 게임산업은 엔비디아에게 매우 중요한 성장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력제품인 GPU의 활용 분야가 단순한 고성능 게임에서 데이터 센터로, 인공지능 분야로, 그리고 자동차까지 빠르게 확대되니 기업이 성장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매출은 내년까지 연평균 20%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6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에게도 분명 위험 요인은 존재한다. 무엇보다 주요 경쟁자인 인텔과 AMD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엔비디아는 GPU 가속 컴퓨팅과 자율주행차의 핵심 구동장치 등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핵심성장분야를 선점한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향후에도 엔비디아의 강력한 시장 지위는 충분히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위원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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