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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법조비리ㆍ금품로비 동시다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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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법조비리ㆍ금품로비 동시다발 수사

입력
2016.05.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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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등 10곳 압수수색

최측근인 박모 부사장 임의동행해 조사

면세점 입점로비 연루 의혹 브로커도 체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운호(51ㆍ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3일 핵심 인물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중 1명을 체포했다. 변호인 고액 수임료 논란에서 촉발돼 브로커가 개입된 법조 비리, 정 대표의 사업확장 금품로비 의혹 등으로 번진 이번 사건에 대해 동시다발 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회계사무소, 정 대표의 다른 개인회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박모(44) 부사장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박 부사장은 정 대표가 더페이스샵을 운영했던 2000년대 초반부터 그를 보좌해 온 최측근 인사다. 정 대표의 로비 행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도 꼽힌다.

검찰은 정 대표의 항소심 변론을 맡았던 부장판사 출신 최모(46) 변호사의 법률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최 변호사는 그에게 석방 약속과 함께 착수금 20억원을 받고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네이처리퍼블릭과 최 변호사 사무실의 관할 세무서 2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세무 관련 자료들도 확보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탈세 정황, 최 변호사의 수임료 신고내역 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법조비리 의혹과는 별개로 정 대표가 사업 확장을 위해 브로커를 동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날 오전 군납 비리에 연루된 한모(59)씨를 체포하고 그의 자택과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통신ㆍ방송장비 제조업체 I사는 군 납품 업무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한씨의 군납 비리 혐의를 살펴보고 있지만, 주목할 대목은 그가 정 대표의 로비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한씨가 정 대표로부터 20억원을 받아 이를 롯데 측에 전달했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방산비리가 중심이지만, 한씨가 관련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소문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이와 관련한 정 대표의 진술도 확보했으며, 계좌추적 등을 통해 돈의 흐름을 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정 대표의 사업 확장은 물론, 원정도박 사건의 수사ㆍ재판 단계에서 ‘구명 로비’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브로커 이모(56)씨의 소재 파악을 위해 검거팀 인력도 대폭 충원했다. 이씨는 올해 초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잠적한 상태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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