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 4당은 30일 개혁보수신당(가칭) 출범으로 원내 4당 체제가 만들어진 뒤 첫 만남을 갖고 내년 1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1월은 보통 ‘정치의 겨울 방학’이지만 대령 탄핵 정국에서 정치ㆍ민생의 협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 정우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주승용,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여야는 1월 9일부터 11일간 임시국회를 열고 20일에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정부질문은 생략하고 상임위 중심으로 진행, ‘약식 국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시국회에 앞서 여야정 정책협의체도 가동하고, 개헌특위도 최대한 빨리 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내년 임시국회에선 대부분 상임위에서 야당들이 합의한 법안을 본회의에 자동 상정할 수 있어, 여당이 법안 처리의 제동을 걸기 힘든 구조다. 민주당, 국민의당에 개혁보수신당을 더할 경우 201석이 돼 국회선진화법 상 안건처리 기준인 재적의원 300명의 5분의 3인 180석을 여유 있게 넘기게 된다. 이에 새누리당은 1여3야의 국회가 야당 위주로 운영되는 것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협치의 가장 근본은 의논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소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이 남발되지 않고 운영의 묘를 잘 기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새해부터 민생에서 협력하고 개혁입법에도 속도를 내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원만한 국회운영이 되도록 하겠다”며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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