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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저물가·엔저 가속,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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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저물가·엔저 가속,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 고조

입력
2014.10.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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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제상황 급변 분위기 반전, 당국의 노골적인 압박도 더해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남기며 금리를 동결한 뒤, 시장에선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가계부채 등 부작용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금리를 추가로 내리더라도 그 시기는 빨라도 11월이 될 거라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노골적인 인하 압박이 더해지면서 이젠 10월 금리 인하설이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일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 올 들어 미미하게나마 상승곡선을 긋는가 싶더니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다시 1% 수준에 근접했다. 두 달 전 어렵게 탈환했던 주가 2,000선은 이날 또다시 허망하게 무너졌다. 전날 공개된 산업생산 역시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최경환 경제팀 등장 이후 무르익던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들고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우려가 다시 커지는 양상이다.

대외 환경도 예사롭지 않다. 엔화 약세는 달러 강세와 맞물리면서 거침없는 속도로 진전되는 모습. 이날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110.09엔까지 상승하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10엔 선을 뚫었다. 리먼사태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6년 1개월 만이다. 국내 수출기업들의 위기감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대내외 각종 지표들은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요인. “척하면 척 아니겠느냐”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이주열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만으로는 성장 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맞받아치긴 했지만, 각종 주변 환경은 금리 인하 쪽으로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조업일수 감소 탓이 컸고, 물가 역시 근원물가만 보면 상승세라는 점 등의 반박 근거들은 그 뒤에 묻히는 모습이다.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10월 추가 금리 인하를 예견하는 보고서를 이날 일제히 발표한 것도 이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금의 상황은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일부 금통위원들이 우려했던 것과 일치한다. 전날 공개된 지난달 의사록을 보면 한 위원은 “내수 부진, 저물가 장기화, 큰 폭의 엔화 절하 등은 기준금리의 추가적인 인하 여건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위원도 물가 상승률 둔화 등을 사례로 들며 “경기 하방 위험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은이 또 한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그 후유증은 상당할 수 있다. 그렇잖아도 8월 금리 인하 이후 큰 폭으로 불어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부채질을 할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미국이 조기 금리인상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미국과 금리 정책이 반대 방향으로 진행되는 데 따른 자금 이탈 등 부작용도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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