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안아람 기자

등록 : 2017.07.15 04:40
수정 : 2017.07.15 09:06

KAI 수사 타깃 하성용 사장, 朴정부 때 임명ㆍ연임

성동조선 부실경영 불구 KAI 사장 임명 뒷말

등록 : 2017.07.15 04:40
수정 : 2017.07.15 09:06

친박 정치인과 친분說 파다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 비리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문재인 정부가 방위사업 분야 개혁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검찰이 본격적으로 방산 비리 척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원가조작을 통해 개발비를 편취 혐의(사기)와 관련해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KAI 서울사무소. 박미소 인턴기자

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 수사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하성용(66ㆍ사진) 사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 사장은 업계에선 대표적인 ‘KAI맨’으로 불린다. 1977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대우중공업 재무담당 이사와 인사ㆍ노사 총무담당 이사를 지냈으며, 1999년 대우중공업과 삼성항공산업, 현대우주항공 3사가 통합해 설립한 KAI의 재무실장을 맡았다.

그는 이후 경영지원본부장과 부사장 등 핵심 요직을 거치며 줄곧 KAI에 몸담았다.

그가 KAI를 잠시 떠난 시기도 있었다. 하 사장은 2011년 8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던 성동조선해양의 총괄사장으로 지명됐다. KAI 경영지원본부장 시절 부채비율을 낮춰 회사를 안정시킨 공로가 있다는 이유였다. 성동조선해양 사장 시절 부실 경영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 초창기인 2013년 5월 그는 KAI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탓에 공기업 성격이 강해 정권이 바뀌면 낙하산 인사가 빈번했던 KAI에서 예상을 깨고 첫 내부 출신 사장이 임명되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KAI 관계자는 “조직 장악력이 대단했지만 일부에선 실적을 내기 위한 저돌적 경영방식에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장 취임 후 임원 10여명을 해임하는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하고 노조와 무교섭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타결시키면서 조직을 장악했다. 이라크에 고등훈련기 수출계약을 맺으며 11억3,000만달러의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2015년 말에는 8조7,000억원대 규모의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을 수주하는 등 최대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한 평가 탓인지 지난해 5월 사장 연임이 결정됐지만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2015년 감사원 특별감사 결과 종업원 선물 용도로 구입한 52억원의 상품권 중 17억원의 용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정치권 로비설 제기됐다.,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24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연임을 위해 실적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하고 연구개발비를 가로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말도 나왔다. 그가 박근혜 정부 시절 사장에 취임하고 연임까지 했기 때문에 ‘친박’ 정치인과 친분이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필리핀에 전용 경공격기(FA-50PH)를 판매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필리핀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한 하 사장은 공교롭게도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벌어진 14일 귀국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2015년 12월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공개행사. 왼쪽부터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사장, 박근혜 대통령, 한민구 국방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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