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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女超 시대

입력
2014.11.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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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구, 남성 첫 추월… 인구구조 변화 시작

출산율 떨어지는데 女많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늘어나

2017년 고령사회 진입, 생산가능인구도 감소세로 꺾여

고령화 여파로 내년부터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감소세로 꺾인다.

23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내년 여성 인구는 2,531만명으로 남성(2,530만명)보다 1만명 정도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196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남녀 인구 수가 역전되는 ‘여초(女超)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성비 역전은 인구 구조의 고령화가 낮은 출산율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는 105.3명으로 여전히 남자 아이가 많이 태어나고 있지만, 출산 자체가 줄어들면서 고령인구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고령인구는 기대수명이 긴 여성(85세) 숫자가 남성(78세)보다 많다.

실제 전체 인구의 13.9%를 차지하는 유소년(0~14세) 인구는 내년에 남아가 여아보다 20만명 가량 많아지는 반면, 전체의 13.2%인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여성이 남성보다 111만명 많아진다. 생산가능인구의 남녀 비율은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앞으로 고령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남녀 인구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639만명인 고령인구는 2017년 700만명을 넘어서며 유소년 인구 수(684만명)를 처음으로 뛰어넘게 된다. 고령인구는 2020년 800만명, 2023년 900만명, 2025년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100만명씩 늘어나는 기간 역시 계속 짧아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사회(14% 이상), 2026년 초고령사회(20% 이상)가 된다.

반면 생산가능인구는 내후년인 2016년 3,70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가능인구의 주력인 25~49세 인구는 지난해 2,000만명대가 무너진 뒤 올해 1,958만명, 내년 1,940만명으로 이미 줄어들고 있다. 총인구는 2030년 5,216만명까지 늘어난 뒤 2031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늙어가는 인구 구조는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약화로 실질성장률이 올해 3.6%에서 갈수록 떨어져 2060년에는 0.8%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금 부담 등 복지지출 증가와 실질성장률 저하로 국가채무는 2060년 국내총생산(GDP)의 168%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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