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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데이트 폭력^디지털 성범죄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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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데이트 폭력^디지털 성범죄 추방”

입력
2017.03.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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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여성혐오 계기

성평등 교재 제작 등 나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가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데이트폭력과 인터넷, 휴대폰을 통해 발생하는 디지털성범죄 추방에 나선다.

시는 세계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이 같은 내용의 여성안전대책 ‘여성안심특별시 3.0’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5월 일어난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여성혐오가 공론화된 데서 비롯됐다. 그 동안 여성안심택배, 안심귀가스카우트 등 여성 안전 강화에 힘썼던 데서 이제는 생활 속에서 성 평등 가치를 확산시켜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등 여성 인격을 침해하는 범죄를 몰아내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시는 ‘세 살 성 평등이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 아래 어린이집ㆍ초ㆍ중학생 3만여명을 대상으로 성인지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조기 눈높이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성인의 성차별 의식이나 성별 고정관념이 아이에게 답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교사와 학부모 7,000명에 대한 성인지 강화 교육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연내 서울형 ‘성평등 교육 교재’를 만들고, 성평등 교육을 담당할 현장활동가를 90명까지 확대한다.

일상에서 성평등 의식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앞치마를 두르고 집안일을 하는 남자, 스포츠카 장난감을 갖고 노는 여자아이 등 성별 고정관념을 깨는 이모티콘을 제작해 하반기 카카오톡 등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다.

데이트폭력과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에도 나선다. 지자체 처음으로 민간단체와 손잡고 상담부터 법률ㆍ의료 지원을 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피해자 구제 전문 지원기관 설치도 검토한다.

4월부터는 은평ㆍ서대문ㆍ성동ㆍ동작구 등 4개 자치구에서 ‘안심이’ 앱을 본격 운영한다. 휴대폰으로 이 앱을 실행하면 자치구의 통합관제센터 상황판에 실시간으로 위치가 표시되고, 위급 상황으로 판단되면 경찰의 현장 출동 등 조치로 신속하게 이어진다. 2018년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 행정 전반에 성평등 의식이 반영되도록 모든 부서에 관련 담당자인 ‘젠더책임관’을 지정ㆍ운영한다. 시 산하 모든 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도 4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엄규숙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 동안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여성 안전 문제들을 제도화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며 “올해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평등 공감문화의 확산을 통해 모두가 안전한 도시가 되는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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