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검찰 출신, 이르면 이번주 임명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지휘할 특별검사 후보 4명이 확정됐다. 이르면 이번 주 내 야당 추천과 대통령 임명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3일 ‘드루킹 댓글조사 특검후보 추천 특별위원회(추천위원회)’를 열어 김봉석(51ㆍ사법연수원 23기) 오광수(58ㆍ18기) 임정혁(62ㆍ16기) 허익범(59ㆍ13기) 변호사 4명을 특검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모두 검찰 출신이다. 김현 변협 회장은 각 지방변호사회 등으로부터 추천 받은 6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수사력 및 조직 통솔력, 강직함, 중립성 세가지 기준에 따라 검토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1997년 부산지검에서 검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부장검사, 대전고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법무법인 담박 소속이다. 검찰 재직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을 맡아 수사했다.
오 변호사는 1989년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거쳐 청주지검장과 대구지검장을 역임했다.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 비리사건 등을 수사했다.
임 변호사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를 모두 패스했지만 검사의 길로 들어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검사 등 주요 보직을 거친 뒤 법무연수원장을 마지막으로 옷을 벗었다. 대표적 공안통으로 꼽히며 법무법인 산우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허 변호사는 부산지검 부장검사, 인천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검사 등을 역임했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현재 법무부 법무ㆍ검찰개혁위원이기도 하다.
변협은 애초 4일 추천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야 3당에 논의 시간을 주기 위해 일정을 서둘렀다. 특검법상 야3당 교섭단체는 대통령 추천 의뢰서를 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에 변협이 선정한 후보4명 중 2명을 추천해야 한다. 대통령은 지난 1일 야3당에 특검 후보자 추천을 의뢰했다. 대통령은 3일 이내에 야3당이 추천한 두 명중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임명까지 모든 절차는 9일을 전후해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는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6월말쯤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특검은 특검 1명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 등 87명 규모로 구성되며, 한 차례 연장 포함 최장 90일 동안 수사가 가능하다.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조작행위 ▦수사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위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등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