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0)이 ‘또’ 한번 번뜩였다. 27일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 황희찬은 후반 33분, 선제골을 뽑아낸 류승우(20)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았다. 요르단과 8강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 여파로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황희찬은 비축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백미는 세 번째 골인 문창진(20)의 골에 어시스트를 하는 장면이었다.
2-1로 앞서던 후반 49분 황희찬은 중앙선 밑에서부터 카타르 진영의 좌측 측면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3선 지역까지 공을 몰고 오던 황희찬은 이내 2명의 수비수에 둘러싸였다. 잠깐 공을 멈춰 세운 황희찬은 감각적인 볼 터치로 2명의 수비수를 가볍게 따돌렸다. 잇따라 마주친 또 한 명의 수비수를 드리블로 제친 황희찬은 수비수의 제어가 없던 반대편의 문창진에게 곧바로 공을 연결했고, 문창진은 왼발로 쐐기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70m 드리블’에 이은 문창진의 골과 함께 경기는 3-1로 종료됐다.
경기 후 팬들은 황희찬을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29)에 비유하며 그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황희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역사적인 부분이 있기에 마지막 경기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며 결승전 상대인 일본을 꺾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황희찬은 정작 결승전에 뛸 수 없게 됐다. 대표팀의 관계자는 “황희찬이 소속팀인 잘츠부르크로 복귀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기수 인턴기자(한국외대 스페인어과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