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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봉하마을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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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봉하마을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만들겠다”

입력
2017.04.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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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분위기 속 참배… PK서 보수 표심 다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안 후보는 고향인 부산과 경남 지역(PK)을 훑으며 ‘보수 표심’을 다졌다. 진보 성향인 친노 세력과 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검은색 넥타이에 양복을 차림으로 봉하마을을 찾았다. 흰색 국화를 들고 입장한 그는 노무현 대통령 묘역의 너럭바위 앞에서 헌화하고 분향했다. 안 후보의 방문은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도식 참석 후 처음이다. 당시 일부 시민들이 안 후보를 향해 고함과 욕설을 쏟아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이날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참배가 이뤄졌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해외에 있어 예방하지 못했다.

안 후보는 참배 후 취재진을 만나 “더 이상 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를 접고 앞으로 함께 힘을 합해 우리 대한민국을 구하는 각오를 다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방명록에도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안 후보를 '가짜 안보'라고 규정했다는 질문을 받고는 "더 이상 구태스러운 분열로 국민을 호도할 때가 아니다"라며 “어떻게 하면 나라를 구할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반면 문재인 캠프 측은 “한 손엔 색깔론을 들고 다른 손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들고 양손에 떡 든 모습이지만 빈손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시길 바란다”고 안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을 평가 절하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밤 유세를 마친 뒤 부산 수영구 광안리에 위치한 본가에 도착해 아버지 안영모 옹, 어머니 박귀남 여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밤 유세를 마친 뒤 부산 수영구 광안리에 위치한 본가에 도착해 아버지 안영모 옹, 어머니 박귀남 여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후보 캠프 제공

이에 앞서 안 후보는 PK를 돌며 보수표 다지기에도 주력했다. 그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본 후 “제 학창시절 중부 부산은 부산의 중심이었지만 갈수록 쇠락해 동서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북항 재개발이 성공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모델이자 샌프란시스코 부두처럼 동북아 관광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해공항 육성, 동북아 해양수도 전략, 낙동강 수질 개선, 영상콘텐츠사업 지원 등 지역 개발 공약을 발표하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안 후보는 이어 경남 창원 소답시장에서 유세를 갖고 “저를 향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댓글부대까지 동원되고 있다”며 “진실에 대한 검증은 하되 흑색선전은 즉각 중단하라”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또 “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국민을 적폐세력으로 몰아붙이면 안 된다”며 “보수도 진보도 모두 같은 국민”이라고 문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앞서 문 후보는 “적폐 세력이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전날 해운대 부모님 댁에서 묵은 안 후보는 새벽에는 해운정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예방해 30여분간 차담을 나눴다. 진제 스님은 안 후보에 '대경'(大慶·큰 경사)이라는 법명을 지어주며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라(위국안민·危局安民)"고 당부했다.

부산ㆍ김해=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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