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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장악한 알렉사…LG TVㆍ청소기도 음성 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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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장악한 알렉사…LG TVㆍ청소기도 음성 제어

입력
2017.09.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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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성큼 다가온 음성인식 시대

알렉사 탑재한 스피커 ‘에코’

참가업체 33곳 부스에 갖다 놔

조명ㆍ오픈 등 가전제품 제어

#2스마트폰앱보다 직관적이고 편해

애플ㆍ삼성 등도 도전장 내밀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가 열리고 있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 내 지멘스 부스. 입구 바로 옆 ‘명당’ 자리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스피커 ‘에코’가 자리잡고 있었다. 지멘스는 에코와 함께 자사 커피제조기 오븐 조명 스피커 등을 놓고, 방문객들이 에코를 향해 음성 명령을 내려 이들 기기를 제어해볼 수 있게 했다. “알렉사, 잘자”라고 말하면 작동되고 있는 기기들이 한 번에 꺼지는 식이다. 지멘스 관계자는 “인터넷에 연결된 자사의 모든 제품을 에코로 음성 제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IFA 2017 지멘스 부스에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아래 왼쪽)가 지멘스 스피커, 조명, 커피제조기 등과 함께 놓여 있다. 지멘스는 에코에 음성 명령을 내려 이들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베를린=이서희 기자
IFA 2017 지멘스 부스에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아래 왼쪽)가 지멘스 스피커, 조명, 커피제조기 등과 함께 놓여 있다. 지멘스는 에코에 음성 명령을 내려 이들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베를린=이서희 기자

6일 간 14만5,000명 정도가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IFA에선 웬만한 기업 부스마다 에코를 볼 수 있었다. LG전자와 지멘스, 밀레, 보쉬 등 주요 참가 업체 33곳이 눈에 띄는 곳에 에코를 갖다 놓고 목소리로 자사 제품을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전자는 에코로 LG 올레드 TV와 로봇청소기를 작동하는 모습을 처음 선보였고, 중국 로봇 업체 치한은 알렉사를 통합한 2,800달러짜리 로봇 ‘산봇 나노’를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약 700개 업체가 알렉사와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는데, IFA에서도 알렉사 연동 제품을 전시한 기업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며 “알렉사가 올해를 기점으로 AI 비서 시장 선두 자리를 확실히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모델들이 IFA 2017 LG전자 부스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통해 LG 올레드 TV를 음성 제어하는 시연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들이 IFA 2017 LG전자 부스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통해 LG 올레드 TV를 음성 제어하는 시연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IFA 2017 보쉬 부스에 전시된 아마존 AI 비서 '에코'. 에코에 대고 "알렉사, 오븐 온도 120도로 맞춰줘"라고 주문하면 바로 뒤쪽 벽에 붙어있는 오븐의 온도가 설정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베를린=이서희 기자
IFA 2017 보쉬 부스에 전시된 아마존 AI 비서 '에코'. 에코에 대고 "알렉사, 오븐 온도 120도로 맞춰줘"라고 주문하면 바로 뒤쪽 벽에 붙어있는 오븐의 온도가 설정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베를린=이서희 기자

이번 IFA에서는 음성만으로 모든 일을 가능케 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자체로 말을 알아듣는 TV, 에어컨 등이 전시된 건 물론이고 에코, 구글 홈 같은 외부 AI 스피커와 연동된 제품의 수도 작년보다 증가했다. 에코의 자리를 넘보는 AI 스피커 신제품도 다수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유망주로 불렸던 음성인식이 이제는 주인공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일본 업체 소니와 파나소닉 등은 IFA를 무대로 AI 스피커를 선보이며 이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두 회사 모두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장한 스피커 ‘LF-S50G’와 ‘GA10’를 각각 IFA에서 첫 공개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와 인수합병(M&A)를 완료한 전장ㆍ오디오분야 전문기업 하만은 알렉사를 탑재한 스피커 하만카돈 ‘얼루어’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JBL ‘링크’를 선보였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IFA) 파나소닉 부스에 구글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 신제품 'GA-10'이 대형 사진이 붙어 있다. 파나소닉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IFA) 파나소닉 부스에 구글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 신제품 'GA-10'이 대형 사진이 붙어 있다. 파나소닉 제공

이처럼 너도나도 음성인식에 열을 올리는 건 음성이 ‘터치’를 이을 차세대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터치로도 언제 어디서든 각종 사물 제어를 쉽게 할 수 있지만, 사실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별도로 설치하고 기기를 제어할 때마다 앱을 켜야 하는 등 ‘작은 수고’가 필요하다. 이에 비하면 기기에 대고 바로 말만 하면 되는 음성인식은 훨씬 직관적이며 편리하다.

또 이용자들의 음성 데이터는 AI를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은 현재 아마존 에코가 압도적인 1위(75~80% 추산)로, 알렉사가 매일 쌓는 음성 데이터의 양이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AI는 결국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쌓느냐가 관건이라 알렉사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IT 업체들이 아마존 추격에 속도를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은 AI 스피커 ‘홈팟’을 12월 출시할 예정이고, 삼성전자도 AI 비서 ‘빅스비’를 넣은 하만 스피커를 내년 중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베를린=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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