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재직 기간 기소되지 않지만 검찰이 현직 대통령의 범죄 가담을 명백히하는 이상한 사태가 발생했다.”(일본 교도통신)
“박근혜 대통령이 친구가 기업들로부터 수천만달러를 갈취(Extortion)하는 데 공범 역할을 했다고 검찰이 밝혔다.”(미국 뉴욕타임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외신들도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점을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검찰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축재에 악용했다고 알려진 비밀 친구(최순실)의 범행에 박 대통령이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현직 대통령은 반역ㆍ내란 외 범행으로 기소되지는 않으나 검찰 조사를 받을 수는 있고 퇴임 후 기소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박 대통령이 스캔들에서 주요(key) 역할을 했다고 검찰이 발표했다”며 “퇴임 후 기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지지율이 5%로 추락한 상황에서 국민의 거대한 항의와 반발로 퇴진 압력을 받는 박 대통령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공영 NHK는 정규 방송 중에 자막을 통해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검찰이 공모 관계로 판단함에 따라 퇴진 요구 압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오랫동안 비선실세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이 공모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며 “국회에선 탄핵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검찰과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한국 상황을 자세히 전달했다.
외신들은 검찰 발표에 이어 청와대의 입장과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반발도 연이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 변호사가 “검찰이 상상과 추측을 거듭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검찰의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한 점을 전했다. AP 역시 정 대변인이 검찰 수사를 ‘인격살인’(character assassin), ‘사상누각’(a tower built on sand)에 빗댄 부분을 부각하면서 “대통령이 (특검이 아닌) 검찰의 조사를 계속 거부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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