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울컥해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전쟁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6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 출신으로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지모토 겐지(藤本建二)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후지모토씨는 김정은 위원장과도 어렸을 때부터 친분을 쌓았고, 이번 방북에서 3시간에 걸쳐 면담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후지모토씨에게 “전쟁을 할 생각은 없다. 외교 관계자가 미국에 접근하면 (미국 측이) 무리한 요구를 들이댄다. 울컥해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위협 수위를 높이는 이유를 피력한 것으로, 미국의 제재가 계속 되는 한 북한의 도발도 이어질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다만 후지모토씨는 대화의 맥락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후지모토씨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평양에 도착해 김 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함께 약 3시간에 걸쳐 식사를 함께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만찬에서 와인으로 건배를 한 뒤 후지모토씨에게 “일본은 지금 우리나라(북한)를 어떻게 보고 있냐”고 물었고, 후지모토씨가 “최악”이라고 답하자 “그러냐”며 고개를 끄떡였다고 한다.
후지모토씨는 또 “숙소인 고려호텔 현관에서 기다리는데 김 위원장이 직접 벤츠 차량을 몰고 와서 놀랐다”며 “김 위원장은 ‘언제든 (북한에) 와도 된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게 일본 정부와의 중간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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