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그와 함께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할 인사들의 면면과 규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13일 “연말까지 30명 가량이 탈당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 의원 측은 15일 탈당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문병호ㆍ유성엽ㆍ송호창 의원 뿐 아니라 호남의 주승용ㆍ황주홍ㆍ김동철 의원 등이 이번 주 중 탈당 행렬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유성엽 의원과 별도로 만나 15일 오전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로 합의했다”며 “황주홍 의원의 탈당 의사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황 의원도 “이번 주에 탈당할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또 최재천ㆍ최원식ㆍ조경태 등 비(非)호남ㆍ비주류 의원 10여 명도 추가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 탈당의 성공 여부는 일부 비주류 의원들의 움직임보다는 중도 지대의 거물급 인사들의 합류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합당을 주도한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안 의원의 공정성장론에 동의했던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이 본인들 의사와 무관하게 안 의원과 연대 가능성이 있는 당내 지도부급 인사들로 거론된다.
안 의원 측이 정치적 연대를 희망하는 원외 인사들은 지역주의 타파나 중도층을 위한 정치를 표방하는 인물들이다. 야권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 등의 행보에 눈길이 쏠려 있다. 범 여권과 학계까지 범위를 넓히면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이름이 안 의원 주변에서 오르내린다.
물론 안 의원과 일부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야당 주류 측은 “호남과 달리 수도권 의원들은 15% 정도로 추산되는 친노 표가 빠지면 당선이 어려운 구도”라며 “탈당 인원이 호남 의원 중심으로 한 자릿수에 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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