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주 기자

등록 : 2017.04.11 14:59
수정 : 2017.04.11 14:59

시를 읽고싶다면... 스마트폰을 보세요

창비 시 전문 앱 '시요일' 출시... 날씨 분위기 등 따라 시 추천

등록 : 2017.04.11 14:59
수정 : 2017.04.11 14:59

시 전문 앱 '시요일' 화면

실연당한 당신을 지금 당장 위로해 줄 시 한 줄이 필요하다면? ‘혼술’하다 취한 흥을 만인에게 알리고 싶다면? 봄바람 부는 계절, 들뜬 심정을 시에 빗대고 싶다면? 때와 장소, 기분에 맞는 시를 찾아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됐다. 출판사 창비가 시 앱 ‘시요일’로 신경림, 정호승, 도종환, 김선우, 박연준 등 ‘창비시선’에 참여한 220여 시인의 시, ‘만인보’(전 30권) 등 단행본 시집과 동시집, 청소년 시집에 실린 시 3만3,000여 편을 선보인다.

앱은 그날의 날씨나 우울, 행복 같은 감정에 맞는 시도 추천한다.

11일 서울 망원동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신규 창비 전문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바일이 활성화되면서 시집 소비가 줄고 있지만, 시는 사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라며 “인터넷에서 시가 부분인용되며 원문이 훼손되고 책 단위의 긴 독서, 편 단위의 짧은 독서가 함께 필요한 현 출판시장에 필요한 게 시 전문 ‘앱’이라고 생각해 2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앱 출시 배경을 밝혔다.

‘시요일’의 가장 큰 장점은 북큐레이션 기능이다. ‘오늘의 시’ 코너에서는 매일의 날씨, 계절, 절기에 맞는 시를 골라 배달하고, ‘테마별 추천시’에서는 다양한 주제에 어울리는 시들을 보여준다. 예컨대 ‘걸 크러쉬’를 누르면 고정희의 ‘여자가 되는 것은 사자와 사는 일인가’ 등 7편이, ‘혼자 술을 마시다가’에는 김용택의 ‘그 해 그 겨울 그 집’ 등 7편이 담겼다. 시인들이 직접 낭송한 자작시도 들을 수 있다. ‘시요일의 선택’에서는 책, 그림, 음악 등 다양한 분야 젊은 필진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 키워드, 태그로 시를 검색하는 기능도 있다. 지난 2년간 시인 13명, 중고등학교 국어교사 63명이 3만여 편의 시를 분석하고 분류했다.

4월까지 모든 메뉴가 무료고, 이후엔 월 3,900원의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다. 출판사가 각 시인들에게 선인세를 지급했고, 향후 수익이 나면 그에 맞는 저작권료를 전자책 수준(20%)에 맞춰 지불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른 출판사에도 문호를 열 계획이다.

박 위원은 “종이책의 80~90%가 초판에서 멈춰 초판의 오류조차 수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요일에 있는 콘텐츠는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하고 오히려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 절판됐던 책이나 새롭게 큐레이션된 시집이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모델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출판사 창비가 출시한 시(詩) 전문 애플리케이션 '시요일'. 매일 시인들이 추천하는 시와 개인 취향에 맞춘 시를 읽을 수 있다.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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