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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도 못한 낙지 축양기술 민간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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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도 못한 낙지 축양기술 민간이 개발

입력
2018.07.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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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수산 3만마리 3개월 키워

2년 연속 성공…“내년부터 확대”

성수기 공급 어민 소득증대 기대

[한국일보 자료사진]무안의 한 어민이 전통방법으로 낙지잡이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무안의 한 어민이 전통방법으로 낙지잡이를 하고 있다.

전남 해남의 한 수산물 종묘업체가 대규모 낙지 축양에 성공해 어민 소득증대가 기대된다.

22일 해남군에 따르면 화원면에 위치한 삼호수산은 올해 3만마리의 낙지를 3개월 가량 길러 출하하는 낙지 축양(畜養)에 성공했다. 그 동안 낙지 양식과 축양기술 개발은 수산기관에서도 실패를 거듭해왔다. 낙지 축양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봄철 낙지를 사들여 몇 달간 수조에서 키운 뒤 소비 성수기인 여름철 되파는 방식이다.

어획량 감소 등으로 낙지는 봄보다 여름이 두 배 이상 비쌀 정도로 가격 등락 폭이 큰 수산물이다. 특히 2016년 수산관리법 개정으로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간 낙지 금어기가 도입되면서 이 기간 낙지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낙지는 전남에서만 연간 1,10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갯벌의 효자 종목이지만 지속해서 어획량이 감소하고, 수요량은 늘어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삼호수산 오중근 대표는 봄철에 구입한 낙지의 공식(낙지가 서로 잡아먹는 현상)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한 상자에 넣어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수조에서 키운다. 더욱이 낙지 먹이로 전복 치패를 사용하면서 전복양식 어가의 골칫거리인 상품성 없는 작은 전복 소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어린 낙지를 3개월 가량 기르면 무게와 크기가 증가하면서 당초 마리당 4,000∼5,000원 하던 가격도 2만원까지 오른다. 금어기 낙지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도 전인데 이미 전량이 소진됐다. 내년부터는 규모를 더 늘려 축양에 나설 계획이다.

오중근 대표는“수년간 시험한 결과 펄 물에서 생존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화된 깨끗한 물이 축양에 적합했다”며 “이웃나라도 낙지축양에 나서고 있는만큼 종묘, 배양, 축양 등 종합적인 양식기술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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